8월 LME 평균價 연 5.29%·전기동 4.58%·아연 2.71% ↓
글로벌 재고 증가, 일부 감산 결정 … 이달 금리 인하 결정 주목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달 거래된 비철금속 가격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 부진과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중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 유력해지면서 중순 이후로는 다시 반등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8월 LME 비철금속 현물가격 평균은 전기동이 톤 당 8,963.71달러(-429.85달러), 알루미늄 2,334.33달러(-27.97), 아연 2,709.76달러(-75.43), 연 2,002.40달러(-111.94), 니켈 1만6,249.76달러(-46.54), 주석 3만1,512.14달러(-491.77)를 각각 기록했다. 가격 하락률로는 연(lead)이 5.29%로 가장 높았고 전기동 가격도 비교적 크게(-4.58%) 떨어졌다.
가격 하락률이 가장 컸던 연은 계절적 비수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7월 하순에 LME 재고가 크게 늘면서 8월 초순에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2022년 10월 하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광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제련수수료(TC)가 하락했다가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로 인해 다시 상승하면서 연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LME 거래에서 매수보다 매도 계약이 늘며 가격을 끌어내린 상황이다. 다만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는 동절기를 대비한 비축 수요가 다시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 가격은 다시 반등했는데, 상승폭을 아직까지 제한적이다.
전기동 가격은 지난 상반기까지 글로벌 공급과잉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보고되면서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했다. LME 창고 재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은 수요 부진 우려를 키웠다. 지난 5월에 10만 톤 수준에 불과했던 LME 전기동 재고는 이후 급증하면서 8월말에 32만 톤을 넘어섰다.
8월 중 세계 최대 동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에서 파업이 발생하여 정광 공급부족 심화 우려에 가격이 반등했지만 비교적 짧은 6일 만에 파업이 종결되면서 가격 상승이 지속되지는 않았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지만 글로벌 재고가 여유롭고 중국 수요 우려가 여전하여 당분간 전기동 가격은 보합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은 중국의 생산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요 시즌이 도래하고 있고 글로벌 재고 감소와 달러 약세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아연은 지난달 중국 제련소들의 감산 결정으로 가격 반등 모멘텀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가장 큰 수요를 차지하는 철강 도금용 수요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