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등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국내 철강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에 수요 부진으로 철강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격 또한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주요 철강재 가격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열간압연강판 등 범용재를 중심으로 시황 악화가 더욱 극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철강 제조업계는 수익성을 지키고 열연강판 유통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등 시장 질서 세우기에 나섰으나, 실상은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등 해외 철강 가격도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어 국내 시장에 미칠 악영향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아울러 원료 가격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어, 제품 유통가격 하락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 산업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9월 23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89.35달러를 기록해 연중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연초 철광석 가격은 톤당 140달러를 웃돌았으나 2월부터 약세로 전환하며 100~100달러를 횡보했다. 더욱이 3분기 이후 철강 비수기와 수요 부진이 겹치며 원료 가격은 더욱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원료탄 가격도 약세를 거듭하며 180달러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4분기 열연강판 가격 향방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2분기 이후 가격 약세를 거듭한 바 있으며 최근 톤당 70만 원 중후반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가격 하락으로 인해 열연강판 제조 및 유통업계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조업계와 유통업계 모두 열연강판 분야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저가 물량으로 시황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으나,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