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부양책 발표…한 주 사이 폭등한 중국 철강價
중국 철강價 강세, 놓칠 수 없는 마지막 찬스…“10월 버티고 11월 끌어올려야”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이후 중국 내수 열간압연강판 가격이 무서운 기세로 오르는 가운데 국내 열연강판 가격 향방에 철강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상 중국 철강 가격은 국내 가격을 선행하는데, 중국 가격 급등에 따라 향후 국내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도 크게 올랐다. 9월 중순 당시 중국 2급밀 기준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470달러(CFR)대에 머물렀으나 9월 30일 기준 54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이에 11월 이후 국내로 수입될 중국산 물량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돼 국내 시장 가격 흐름도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 한 주 사이 폭등한 중국 철강價
앞서 9월 24일 중국 중앙은행은 지급준비율 0.5%P 인하와 함께 정책금리,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에 한화 약 190조 원의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화답하듯 철강원료 가격과 철강재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9월 27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1.8달러로 1달 만에 100달러대에 올랐으며, 싱가포르거래소의 11월물 철광석 선물가격은 30일 기준 111.8달러까지 상승했다.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도 경기부양책과 성수기 시장 진입, 빡빡한 수급 상황의 영향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초순 중국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3,000위안대에 머무르며 2017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으나, 3주 연속 오르며 9월 넷째 주에는 톤당 3,300위안대까지 상승했다. 더욱이 9월 30일 상하이 기준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3,620위안(약 67만6천원)까지 상승하며 1달 동안 600위안(약 11만2천원) 이상 상승한 모습이다.
한국향 오퍼가격도 오름세다. 지난 9월 넷째 주, 2급밀 기준 오퍼가격은 470달러대를 형성했으나 27일 기준 49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더욱이 9월 30일 기준 오퍼가격은 톤당 541달러로 직전 대비 50달러, 전주 대비 70달러 이상 오른 모습이다.
30일 제시된 오퍼가격의 수입원가는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해 72만 원 수준이며 11월 중순 이후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황을 고려할 때, 한국향 오퍼가격은 더욱 오를 수 있다”라며 “중국 국경절 이후 가격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철강價 강세, 놓칠 수 없는 마지막 찬스…“10월 버티고 11월 끌어올려야”
올해 국내 열연강판 가격은 극심한 내수 부진과 저가 물량 유입으로 하락을 겪었는데 향후 가격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철강업계는 중국 철강 가격 상승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국내 시장 방어와 함께 가격 반등을 노리겠다는 입장이다.
본지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철강업계는 10월 가격 수성에 나서는 한편 11월에는 제품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산 정품 열연강판 가격과 함께 수입대응재 유통가격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0월 국내 시황은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에 따라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철강업계는 10월 유통가격 방어와 함께 시장 질서를 유지하고 11월 이후 가격 반등을 노리고 있다.
앞서 8월 중순부터 9월 중하순까지 중국 2급밀 기준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470달러를 중심으로 횡보했다. 9월 하순부터 유입되는 중국산 저가 물량의 수입원가는 톤당 60만 원 초중반선이며, 수입업계의 최소 이윤 확보 구간은 톤당 60만 원 후반선이다.

다만 일부 수입업체의 경우 9월 이전 높은 가격에 들여온 재고 물량으로 인해 쉽사리 판매가격 책정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선 고원가분의 수입물량을 고려하면 톤당 70만 원 이상의 가격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10월 저가 물량 유입이 본격화되는데, 이 구간을 잘 넘겨야 한다”라며 “수입대응재 유통가격을 중심으로 시황이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결국 제조사의 가격 방침에 따라 가격 수성 및 향후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10월 수입가격이 낮지만, 앞선 고원가분의 수입물량을 고려하면 제조사가 적극적인 가격 대응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포스코도 유통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시황 방어 대책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알린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가 수입산 유입으로 인한 유통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및 대응하고 있다”라며 “저가 수입산에 대한 대응이기 때문에 가격 대응도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철강업계는 11월 이후 시중 유통가격 상승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저가 물량 유입이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수입재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가격도 반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11월 중순 이후 유입되는 중국산 저가 물량의 수입원가는 70만 원 초반선이며, 판매가격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70만 원 중반선 이상을 구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수입대응재 유통가격도 톤당 70만 원 중후반선 이상을 나타내고, 정품 유통가격도 80만 원선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조업계 또한 중국 가격 추이를 살피고 있으며, 향후 국내 시장 가격을 세우기 위한 가격 인상 방침도 검토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말 이전 철강 재고와 매출 확보를 위한 수요 및 유통업계의 움직임에 따라 열연강판 물동량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강력한 가격 정책을 펼쳐야 할 때”라며 “올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