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가격 상승 발목 잡는 수입대응재?…제조업계, 제품價 인상 “가격 상승 고삐 죈다”

[이슈] 가격 상승 발목 잡는 수입대응재?…제조업계, 제품價 인상 “가격 상승 고삐 죈다”

  • 철강
  • 승인 2024.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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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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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대응재 유통가격 흐름 지지부진
제조업계, 가격 인상 늦추지 않는다…열연강판 10월 5만 원↑
연말까지 10만 원 이상 인상 목표
10월 기준 제선원가 310달러대…전월 대비 50달러 가까이 올라

중국발 훈풍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반전의 기회를 잡은 모습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내수 부진과 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로 어려운 시황을 겪은 철강업계는 오랜만에 찾아온 가격 상승의 시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통상 중국 철강 가격은 국내 가격을 선행한다. 국경절 이후 중국 철강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국내 철강 가격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산 수입 물량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 국내 시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9월 하순 이후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수출 오퍼(Offer)가격은 급격히 올랐다.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2급밀 기준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470달러대를 횡보했는데, 최근 550달러 중반대까지 올라섰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수입 부담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수입대응재 유통가격이 예상만큼 오르지 못하는 부분은 여전한 걱정거리로 남아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재 가격이 점진적으로 올라갈 전망이지만 수입대응재 가격은 여전히 약세”라며 “제조업계의 강한 가격 인상 드라이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남은 4분기 시황을 면밀히 관찰하는 한편 열연강판 가격 인상 및 유통가격 상승 관련 방침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 호재는 충분하지만…수입대응재 유통가격 흐름 지지부진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발표 등 경기부양책 공개 이후 중국 철강 가격은 급등하고 있으나 국내 유통가격은 아직 눈에 띄는 변화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가 생산한 열연코일. 포스코 제공.
사진은 포스코가 생산한 열연코일. 포스코 제공.

철강업계에 따르면 10월 초순 기준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중후반선을 나타내고 있으며, 수입대응재와 수입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70만 원 초중반선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국내 철강 가격도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호가 인상과 수요 개선이 신호고 나오고 있다. 다만 수입대응재 유통가격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명확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수입대응재와 수입산의 유통시장 호가가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전반적인 시황 개선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통상 수입대응재 유통가격은 수입산 유통가격 대비 톤당 1만~2만 원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반면 최근 시황 반전 흐름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통상들이 수입대응재 가격을 수입산에 맞추며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분위기다. 

이에 수입대응재가 시장 흐름 대비 낮은 가격을 형성하며 전체 시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장 내부에서도 호가 인상과 유통가격 상승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다만 일부 업체가 수입대응재 가격을 수입산과 맞추며 가격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철강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위해 수입대응재 가격이 수입산 가격을 소폭 웃돌아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품 유통가격도 톤당 80만 원대로의 회복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제조업계, 가격 인상 늦추지 않는다…10월 5만 원, 연말까지 10만 원 이상 인상 목표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발 가격 상승 흐름을 놓칠 수 없는 기회라 판단하는 한편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시중 유통가격 세우기에 나선다. 

올해 철강업계는 국내 수요 부진과 시황 침체로 실적 악화를 겪었는데, 4분기 시황 반전을 이끌고 실적 또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철강업계는 수입대응재를 필두로 열연강판 시장의 지지부진한 가격 흐름을 극복하기 제조업체 중심의 가격 상승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열연강판 제조업계는 10~11월 각각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10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0월에 톤당 5만 원 인상을 진행한다”라며 “현재 시장가격 및 수입재 오퍼가 동향을 봤을 때, 10월부터 올해 말까지 10만 원 이상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코일. 현대제철 제공.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코일. 현대제철 제공.

포스코도 열연강판 가격 인상에 나선다. 포스코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가격 인상 폭과 적용 시점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제조업계 가격 인상 적용에 따라 수입대응재 가격 상승과 함께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톤당 80만 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대형 제조사가 시장에 주는 신호가 중요하다”라며 “제조사의 가격 인상 방침과 수입재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국산 열연강판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철광석과 원료탄 등 철강원료 가격도 강세를 거듭하며 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9.1달러(Fe 62%, 북중국 CFR 현물 기준)로 전월 대비 17.35달러 올랐다. 원료탄 가격 또한 224달러(강점탄, 동호주 FOB 현물 기준)를 기록해 전월 대비 20달러 올랐다. 

이에 10월 7일 기준 제선원가는 톤당 312.6달러로 전월 대비 46달러 상승하며 3개월 만에 다시금 300달러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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