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수요 침체와 가격 약세 속 어려움을 겪던 후판업계가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발 훈풍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나섬과 함께 중국산 수입 변수가 발생하자, 국내 시황이 그동안의 부침을 일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철강업계는 후판 제품에 대해 철강 중 최악이라는 평가를 해왔는데, 이와 같은 분위기도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이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부분은 여전한 걱정거리로 남아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등 국내 후판 제조업계는 10월 제품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한다. 중국 시황 반전과 함께 철광석과 원료탄 등 철강원료 가격 급등에 따른 후속 조치다. 철강업계는 10월 톤당 5만 원 가격 인상에 그치는 것은 아닌 향후 추가 가격 인상을 통해 연말까지 최대 10만 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배경은 충분하며 국내 가격 추이를 보고 추가 인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중 후판 가격 상승을 통해 후판업계 또한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산 후판 덤핑 관련 조사 개시 결정도 후판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후판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덤핑 조사 결과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 관련 부담이 크게 늘 것”이라며 “수입 계약에 쉽사리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후판업계는 중국 시황 변화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국 후판 가격이 저점을 넘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철강 가격이 일부 횡보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저가 물량으로 국내 가격이 약세를 거듭했지만,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국내 시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