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족에 제련수수료 붕괴…공급難이 만든 아연 강세

재고 부족에 제련수수료 붕괴…공급難이 만든 아연 강세

  • 비철금속
  • 승인 2025.11.19 06:00
  • 댓글 0
기자명 김영은 기자 yeki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고 바닥, 공급 차질이 아연價 주도
LME 재고 3만 톤대 정체
재고 잠김 지속…시장 유동성 부족 심화

 

아연괴
아연괴

국제 아연 가격이 공급 불균형에 따른 구조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가 여전히 장기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현물과 3개월물 간 가격 차이도 높은 수준의 백워데이션을 유지하며 시장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11월 14일(현지시간) LME에서 아연 현물 공식 가격은 톤당 3,255달러, 3개월물은 3,030달러로 마감됐다. 현물과 3개월물의 가격 차이는 225달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현물 가격이 3,296달러까지 상승하며 최근 최고치를 기록했다.

LME 재고는 11월 3일 3만3,825톤에서 14일 3만8,975톤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3만 톤대의 연중 저점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방권 일부 제련소가 아연 정광 부족과 제련 수수료 하락,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감산을 이어가고 있어 단기적인 공급 불균형이 가격에 직접 반영되는 양상이다.

특히 제련 수수료(TC/RC)가 최근 마이너스 구간까지 떨어지면서 제련소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크게 악화되고 있다. TC/RC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제련소가 오히려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정광을 들여와야 하는 비정상적 시장 환경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유럽 지역의 제련소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다. 공급이 위축되자 현물 가격이 3개월물 대비 큰 폭으로 높게 형성되는 구조적 백워데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물량 부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한편, 산업 수요 측면에서는 일부 회복세가 존재하지만 가격을 뒷받침할 만큼 강한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컬러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 특정 제품군의 수요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소폭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 제련·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주문 증가 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더불어 관세나 건설·자동차 등 전통적 수요 산업의 둔화 같은 구조적 제약 요인이 여전히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아연 가격 상승은 본질적인 수요 확대라기보다 낮은 재고와 공급 차질이 맞물려 나타난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트레이딩 업체들의 재고 운영 전략도 가격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트레이딩 업체인 글렌코어(Glencore), 트라피구라(Trafigura) 등은 자체 보유 창고에 상당한 양의 재고를 축적해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이 LME 공식 창고에 물량을 적극적으로 반입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실질적으로 유통되는 공급량이 더 줄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전략적 재고 운용이 단기적 유동성 부족을 심화시켜, 실질 가용 재고가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LME 재고가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데다, 트레이딩 업체 재고까지 시장에 풀리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락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톤당 3,000~3,100달러 구간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 정광 공급 정상화와 제련 수수료 회복이 진행될 경우 가격은 점진적으로 조정돼 3,000달러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