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코 34.9%vsMBK 0.01%...청약 6,600배 차이
MBK실패에 고려아연 주주들, 현 경영진 지지 전망
제리코파트너스가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공개매수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 시도를 성공적으로 저지했다고 22일 밝혔다. 21일 마감된 공개매수 청약 결과, 제리코파트너스는 목표치 35%(5,512,500주)의 99.6%에 이르는 34.9% (5,492,283주)의 지분을 확보한 반면, MBK파트너스는 고작 0.01% (830주)의 지분확보에 그쳤다. 양측 청약물량 차이는 무려 6,617배에 이른다.
이번 결과는 영풍정밀 주주들이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 시도에 동참의지가 저조했음을 증명했다. MBK파트너스가 내세운 '지배구조 개편'과 '기업가치 제고' 등의 명분이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MBK파트너스의 실패는 숫자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당초 최대 684만801주(43.43%)의 지분 확보를 목표로 했으나, 실제 청약은 단 830주에 그쳤다. 이로 인해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영풍정밀 지분은 21.26%로, 단 0.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번 승리로 영풍정밀 현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기존 35.31%에서 70.18%로 늘어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되었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사실상 영풍정밀 경영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특히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5%를 계속 지킬 수 있게 되어, 향후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공개매수 결과는 국내 자본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의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적대적 M&A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질 전망이며, 기업들의 실질적인 가치 제고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주주들 역시 단기적인 이익 제안보다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비전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풍정밀 관계자는 "이번 영풍정밀 공개매수 결과로 MBK는 고려아연 지분경쟁을 둘러싼 명분싸움에서 궁색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며 "고려아연 주주들 역시 이번 결과를 지켜보며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과 비전을 더욱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주주 가치 제고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