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선진시장 침체에 건설기계 생산·판매 ‘급감’

내수 부진·선진시장 침체에 건설기계 생산·판매 ‘급감’

  • 철강
  • 승인 2024.11.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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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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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내수판매 32.8% 감소해 10년 만에 최저, 선진국 경기 부진에 수출 54.8% 급감
내수 건설 경기 침체 및 수출 급감에 9월 누적 기준 생산·판매 전년比 29.7%, 29.1% 감소

고금리와 채권시장 불안, 재정 투자 감소에 따른 국내 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 공급망 충격 등에 따른 선진국 건설 부문 침체가 겹치면서 건설기계 생산 및 판매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내수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EU향 수출 감소세도 심화됐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회장 오승현)가 발표한 ‘2024년 9월 건설기계산업 동향’에 따르면 9월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 및 판매는 각 4,752대, 4,983대로 전년 동월 대비 45.8%, 50.0% 감소했고, 내수판매 및 수출은 각 1,464대, 3,519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8%, 54.8% 감소했다.

9월 완성차 국내 판매는 지난 10년 간 가장 낮은 1,464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시장의 건설 경기 악화와 더불어 명절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이 겹치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수출은 주력 수출시장인 북미(-27.6%) 유럽(-43.3%)의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시장 악화로, 주력 품목인 굴착기(-65.5%), 지게차(-45.3%)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며, 지속적인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월 누적 기준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 및 판매는 각 6만1,319대, 6만2,8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7%, 29.1% 감소했고, 내수판매 및 수출은 각 1만7,063대, 4만5,7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4%, 34.8%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와 채권시장 불안, 태영건설 부도 등 대형 건설사들의 경영위기 등으로 주택시장이 최악의 부진을 겪은 데다 재정 악화에 따라 SOC 투자 감소까지 겹치면서 국내 건설시장이 장기 침체되고 있는 데다, 고금리 및 고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경기 침체,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일부 신흥국들을 제외한 주요 수출국 건설시장이 모두 침체됐기 때문이다.

9월 누적 기준 건설기계 산업의 총 수출액은 40억8,7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2%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3% 감소했다.

그리고 9월 지역별 누계 수출은 북미(14억7,000만 달러, 27.6% 감소), 유럽(9억6,300만 달러, 43.3% 감소), 아시아(8억4,300만 달러, 20.3% 감소), 중동(2억6,900만 달러, 24.9% 감소), 중남미(2억9,700만 달러, 3.8% 감소), 아프리카(110만 달러, 20.0% 감소)향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9월 수출액 상위 15개국 아랍에미리트 연합, 브라질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반면, 미국, 벨기에, 일본, 튀르케예, 인도, 중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영국, 캐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한편 4분기에도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나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아시아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인해 3분기보다는 경기가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고 선진국 건설 시장의 회복세도 지연될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는 큰 폭의 건설기계 생산과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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