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생산 0.2% 증가, 내수판매·수출·수입 4.4%, 22.5%, 13.9% 감소
美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에 수요 감소세 지속 우려
수출 호조에도 내수 소비 감소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와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 고금리에 따른 건설 및 기계산업 경기 부진, 주요 수출국 경기 둔화에 따른 전자산업 부진으로 인해 국내 마봉강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1~9월 마봉강 생산은 28만3,261톤으로 28만2,656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반면 내수판매와 수출, 수입은 각 25만1,543톤, 1만6,215톤, 3만3,01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22.5%, 13.9% 감소했고, 전체 판매는 26만7,75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생산이 증가한 상황에서 판매가 감소하면서 재고 물량은 4만5,74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5%나 증가했다.
국내 수요 부진으로 인해 수입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입재 시장 점유율 또한 11.6%로 전년 동기 대비 1.1%p 하락했다.
우선 상반기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생산은 증가했으나 예상과 다른 전방산업 경기 침체와 수출국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판매는 오히려 감소 폭이 커졌고, 재고 물량도 크게 증가했다.
국내 마봉강 수요는 올해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생산 또한 4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계 및 전자산업의 수요가 위축되고, 고금리 장기화로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국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역기저효과와 내수 부진,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로 인해 자동차 생산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마봉강 수요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자동차 생산은 304만2,9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수출 물량은 206만2,6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으나 국내 소비 침체로 내수향 생산 물량은 118만9,8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게다가 마봉강의 경우 내연기관차의 부품에 많이 사용하는 데,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9%나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의 경우 유럽과 북미, 중국향 수출은 모두 증가했으나 전체 수출의 40~50%를 차지하는 아세안향 수출이 전년 대비 16.6%나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수입의 경우 전체 수입의 60~70%를 차지하는 중국산 수입 물량이 전년 대비 23.2%나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 물량이 감소했다.
1~9월 수출 단가는 톤당 1,82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달러 하락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1,90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2달러 하락했다.
수출 단가가 수입 단가보다 낮음에도 수출이 급감한 것은 당초 예상과 달리 아세안 등 주요 수출국 제조업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며, 지난해보다 수입 단가가 톤당 200달러 이상 하락했음에도 수입 물량이 감소한 것은 국내 경기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마봉강 제조업체들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요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철강 외에 자동차 수입 규제도 강화하면서 국내는 물론 수출 수요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도 지속되고 있어 신수요 개발이 없는 이상 당분간 마봉강 수요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