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현기차’…포스코·현대제철 세일즈 희비 엇갈려

‘땡큐 현기차’…포스코·현대제철 세일즈 희비 엇갈려

  • 철강
  • 승인 2024.11.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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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손유진 기자 yjs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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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제철 CI.
포스코와 현대제철 CI.


철강 시황 악화로 국내 고로사들의 냉연 판재류 판매가 부진해진 가운데 업체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의 판매량이 소폭 줄은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을 든든한 수요처를 두고 있는 현대제철은 오히려 판매량이 늘었다.
 
18일 철강금속신문 냉연판재류 생산·판매 실적 데이터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냉연판재류 판매량이 106만 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52만 8,000톤으로 지난해보다 4.97%가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 포스코는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42만 2,000톤을 판매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산세강판(10만 8,000톤)과 미소둔강판(4만 9,000톤), 전기아연도금강판(3만 4,000톤) 판매는 일년 전 대비 각각 2.8%, 16.9%, 10.5% 줄었다. 다만 냉연강판(8만 7,000톤)과 용융아연도금강판(10만 8,000톤),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4만 6,000톤) 판매가 7.4%, 1.9%, 7.0% 늘면서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35만 800톤을 내수에 공급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7% 늘은 양이다. 미소둔강판(5,000톤), 냉연강판(7만 1,000톤), 전기아연도금강판(1만 5,000톤) 판매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1%, 2.1%, 3.3%씩 감소했다. 산세강판과 용융아연도금강판이 각각 1.8%, 9.0% 증가한 5만 6,000톤과 19만4000톤을 기록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냉연강판 제품 사진./철강금속신문 DB

수출 시장에서도 현대제철이 웃었다. 포스코의 전체 판매에서 수출 비중은 전월 대비 낮아진 반면, 현대제철은 확대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난달 수출 비중은 각각각 59%와 32%를 나타냈다. 증감폭은 각각 직전달 대비 3%p씩 내리고 올랐다.
 
포스코는 지난 10월 63만 3,000톤의 냉연판재류를 수출, 전월 동월 대비 0.9%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 판매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산세강판(12만 2,000톤,-9.6%) △미소둔강판(11만 9,000톤, -3.3%) △용융아연도금강판(13만 5,000톤, -10.6%)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3만 4,000톤, -8.1%) 판매 물량이 줄었다 판매 부진은 냉연강판(17만 6,000톤)이 전년 동기 대비 19.7% 늘고, 전기아연도금강판 역시 2.2% 증가로 만회했다.
 
특히 냉연강판의 경우, 동남아시아와 튀르키예 등 수출 확대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은 철강산업 자립도가 낮고 재건 수요 등에 영향을 받는 곳들로 가격 경쟁력만 확보할 수 있다면 물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게 특징이다.
 
현대제철은 아연도금강판(GI·GA) 판매가 크게 늘면서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증가한 17만톤을 수출했다. 제품별로는 아연도금강판(10만 2,000톤), 냉연강판(4만 8,500톤), 산세강판(1만 7,500톤), 전기아연도금강판(2,000톤)가 많이 판매됐다. 그러나 아연도금강판은 전년 동기 대비 22.9% 판매가 급증했지만, 다른 품목들은 각각 12.5%, 12.6%, 20%씩 판매 실적이 줄었다.
 
아연도금강판 수출이 증가한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량 증가 덕분이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총 14만 7,61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4% 증가했다. 역대 10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가장 공들이는 인도에서도 현대차는 지난달 7만 78만대를 판매하며, 인도 생산법인 창립 이래 세 번째로 높은 판매고를 달성했다. 기아 역시 일년 전(2만 1,941대)보다 30% 증가한 2만 8,545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의 인도 생산 공장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로이터
현대자동차의 인도 생산 공장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로이터

현대차의 글로벌 활약으로 현대제철의 향후 수출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내년 현대차는 내년 1월 인도 시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EV’를 출시하면서 인도 맞춤형 SUV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이 지난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 간 만큼 차강판 공급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도장 강판 소재와 건축자재, 가전제품, 자동차 내외판으로 주로 쓰이는 용융아연도금강판은 수요 부진과 가격하락 영향으로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현대제철의 경우는 아연도금강판 판매에서 자동차 소재 비중이 높은데다 현대자동차를 빕롯한 ‘범현대그룹’이라는 든든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 감소 현상을 겪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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