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시장이 포스코의 12월 출하 가격 동결 결정에 예상했지만,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니켈 가격과 환율 변동, 글로벌 STS 시장 가격 변동에도 300계 기준 4개월 연속, 400계 기준 7개월 연속 가격 동결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선 12월 가격 동결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환율이 달러당 1,400원대에 오르면서 수입업계의 신규 계약 가격 부담이 높아지고 포스코의 원료 부담도 덩달아 높아졌지만,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아직은 여전한 수입재와의 가격 경쟁, 니켈 가격의 1만 5천 달러대 약세로 11월 한 달 상황만 놓고 보면 동결이 유력했다.
다만 300계가 동결된 기간인 ‘4개월’로 넓혀보면 국내 STS 가격만 유독 경직된 것을 알 수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거래 가격의 경우 8월(9월 가격 결정 시기) 톤당 1만 6천 달러대에서, 9월 1만 5천 달러대에서, 10월 1만 7천 달러 중후반대 수준까지 상승했고, 11월에 다시 1만 6천 달러로 떨어지는 변동성을 보였다.
최근 철강 가격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환율도 8월 1,330~1,370원, 9월 1,310원~1,340원, 10월 1,320~1,390원, 11월 1,380~1,408원 수준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해당 기간 대만과 일본, 중국, 북미, 유럽 등의 주요 STS밀은 니켈 가격과 여러 변수를 감안해 가격을 인상·인하하는 대응책을 사용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유통시장 협력 업체들의 경영 위기(재고 가치 및 수입재와 가격 경쟁)를 감안해야하고, 실수요 고객들도 내수 침체와 수출 가격에 애로가 큰 상황이라 가격을 매우 보수적으로 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는 산업용 전기료 급등과 원료 수입에서의 부담 증가, 일부 수급 차질에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하반기 내내 강조하면서도 정작 가격은 장기간 동결하는 모순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선 국내 STS밀의 상황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예측 가능하면서도 다른 면에서는 시황과 달리 움직여 예측이 불가한 현 가격 결정 구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문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