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 수입, 막판 200만톤 턱걸이…"내년도 어렵다"

국내 철스크랩 수입, 막판 200만톤 턱걸이…"내년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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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2.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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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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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1월 수입 199만톤 전년比 44%↓
봉형강 시장 침체에 덩달아 급감
내년 철근 수요, 올해와 비슷할 듯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에 봉형강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스크랩 연간 수입도 올해 200만톤 선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봉형강 시장이 내년에도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철스크랩 수입 역시 저점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11월 국내 철스크랩 수입은 199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상반기(-47.1%) 대비 감소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나 여전히 40% 이상 급감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평균 수입은 18만2,000톤 수준이며 남은 12월을 포함해도 올해 총수입은 218만톤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입이 379만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약 160만톤(42.5%)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2019년까지 3년 연속 600만톤대를 유지하던 국내 철스크랩 수입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400만톤대 시작을 열었다.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 300만톤대로 진입했던 수입 규모는 올해 200만톤대까지 두 계단 연속 내려앉은 셈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로 봉형강 수요가 대폭 줄면서 철스크랩 수요도 내리 급감세다. 봉형강 대표 품목인 국내 철근 수요는 지난해 967만톤에서 올해 800만톤 선 밑까지 위협받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저점 분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제한적 건설경기 반등에 따라 내년도 철근 수요를 800~820만톤으로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2.5%)으로 내다봤다. 예년 평균 수요(1,000만톤) 대비 80%에 그친 수준이다.

이를 반영한 듯 제강사들도 국내 철스크랩 구입에 집중하며 수입 전략은 최소한으로 운용하고 있다. 실제 최대 매입처 현대제철도 지난해 8월부터 일본산 공식 입찰을 중단한 가운데 포스코만 고급 철스크랩 수급을 위해 일본 시장에 나오는 상황이다.

러시아산도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에서 꾸준히 수입되고 있으나 예년 대비 물량 자체는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원거리 미국산은 높은 변동성과 함께 사실상 지난해부터 제강사 공식 수요가 끊긴 상황이다.

올 1~11월 국가별 철스크랩 수입은 일본산이 142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했으며, 러시아산도 26.1% 줄어든 23만1,000톤에 머물렀다. 특히 이 기간 미국산은 70.5% 급감한 11만4,000톤에 그쳤다.

한편, 철스크랩 수출도 2년 만에 감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올 1~11월 국내 철스크랩 수출은 33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상반기(+11%)에 이어 10월 누적(+3.2%)까지 증가폭을 유지하던 철스크랩 수출은 11월(-35.0%) 감소폭 확대에 축소 전환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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