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니켈강 등 고기술 제품일수록 유럽산 선호, 저가 제품은 인도산 점유 비중 높아”
국내 주력산업의 경기 둔화와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인해 STS봉형강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STS봉형강 수입재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원자력과 플랜트 등 고기술제품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일본과 유럽산 비중이 높아지는 반면 저가 제품의 경우 인도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11월 STS봉강 수입은 2만4,32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지역별로 일본과 유럽산 수입은 각 2,810톤, 3,79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38.6% 증가한 반면 중국과 대만, 인도와 아세안, 북미산 수입은 각 5,349톤, 3,785톤, 7,716톤, 549톤, 32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13.1%, 1.2%, 43.8%, 6.9%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고기술 제품 비중이 높은 일본과 유럽산 비중은 증가한 반면 저가의 아시아산 제품들은 감소했다. 다만 인도산 비중은 큰 변동이 없었다.

이에 대해 안산시 소재 STS봉형강 유통가공업체 신창특수강의 윤동현 본부장은 “조선업을 제외한 국내 주력산업 부진과 건설 경기 침체, 수출국 경기 둔화로 설비 투자가 감소하면서 STS봉강, STS판재, STS강관 등 STS 제품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신창특수강은 STS봉형강 수입재의 유통 및 가공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기계, 우주항공, 방산, 건설 및 중장비, 플랜트, 의료, 원자력, 소방, 식품, 반도체, 이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윤동현 본부장은 “당사에서는 일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인도산 수입재를 주로 취급하고 있다. 현재 국내 STS봉강 시장은 국산과 수입재 시장이 별도로 형성되어 있다. 국산 제품만을 취급하는 업체들도 있고, 일부 고기술 분야와 국내에서 생산이 되지 않는 품목은 주로 수입재를 취급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입재의 경우에도 수요산업별로 시장이 양분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공급선이 변경되고 있다.
윤동현 본부장은 “300계 제품과 같은 범용제품의 경우 대체로 국내산 제품을 사용한다. 하지만 하이니켈강과 같은 고기술 제품의 경우 수입재가 품질은 물론 제품에 대한 보증이 훨씬 나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탈리아산 수입재의 품질이 좋다. 올해 초부터는 일본의 산요특수제강 제품도 도입 중이다. 올해 미국산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보이나 일부 첨단산업 부문의 수요가들은 미국산 제품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저가 시장은 중국산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인도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인도산 제품은 가장 싼 소재가 필요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된다. 중국산의 경우 STS판재는 많이 수입하나 봉형강은 품질이 낮아서 잘 쓰지 않는다. 실제로 수요가들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은 품질 균일성 및 가공성이 떨어져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STS봉형강 시장의 경우 STS봉강은 국내산 비중이 높지만 STS형강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12년 국내 독점 STS형강 제조업체이던 배명금속의 부도로 인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동현 본부장은 “현재 국내 경기 침체와 고환율로 인한 구매 비용 증가로 인해 수입재 유통업체들도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철강은 선재 품목을 제외하면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당분간은 대내외 여건 악화로 인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