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천·당진 철스크랩 7차 인하 시작
이번 주 남부권 동참 무게…바닥 분위기는 물씬
동국 1월 철근價 5만원 인상…2월도 5만원 목표
겨울철 공급발 이슈와 함께 글로벌 철스크랩 가격이 12월 반등세를 나타낸 가운데 다음달 국내 철스크랩 강세 전환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제철이 철스크랩 단가 추가 인하에 나섰으나 시장 일각에서는 바닥 분위기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이달 초 일부 중부권 구좌업체(대상)를 중심으로 자체 인상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최근 철근 유통 시황이 연내 최저점을 재차 경신하면서 철스크랩 추가 인하 우려도 아직까진 유효한 상황이다. 동국제강이 다음달 선제적으로 철근 가격 인상을 알리면서 시장 흐름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제철소는 24일(화)부로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전 등급에서 톤당 1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2주 만에 추가 인하로 10월부터 총 7차 인하에 나선 셈이다. 앞서 인천공장과 당진제철소는 지난 10일(화)에도 전 등급 1만원 내린 바 있다.
경인·중부권 인하를 시작으로 남부권의 동참 분위기가 이어졌던 최근 패턴을 고려하면 이번 주 남부권 7차 인하 동참에 무게가 실린다.
경인권과 남부권은 아직 잠잠하나 이달 초 중부권에서는 일부 구좌업체들이 저조한 발생량으로 제강사 인하와 반대로 자체적인 인상을 실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2월에도 이 같은 납품업체 중심의 국지적 인상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계절적 강세 여파가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당시 현대제철 등 주요 제강사들이 6차 인하를 단행하자 중량A를 중심으로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일부 등급은 품귀현상까지 보인 바 있다. 이후 연초 남부권에서 태웅이 철스크랩 인상으로 포문을 열면서 중량류는 1월 한 달 만에 총 5만원 급등했다.
다만 철근 유통시세가 최근까지 10만원 넘게 급락하면서 신중론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일부 철근 제강사의 판매 중단 선언까지 나오면서 가동률 하락과 함께 수요는 더욱 낮아질 공산도 크다.
국내 철근 유통시세는 10월 초 80만원(SD400, 10mm)을 고점으로 최근 65만원 안팎까지 떨어지며 총 15만원 급락했다. 이 기간 철스크랩 가격 낙폭이 평균 6만원임을 감안하면 철근 가격 낙폭은 두 배 이상 큰 상황이다.
지난주 동국제강이 철근 가격 정상화 발표와 함께 철근 유통 마감가격 인상을 알리면서 철스크랩 시장에도 반등 재료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국제강은 내년 1월 유통향 철근 마감가격을 톤당 70만원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달 저점 시세를 고려하면 다음달까지 5만원 인상이 목표다. 내년 2월에도 5만원 추가 인상에 나서며 한계원가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철근 가격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이를 위해 판매량도 적극 제한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계획됐던 구조적 감산을 내년까지 연장하며, 특히 수요 저점으로 인식되는 내년 1월은 이미 비가동 50%를 확정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