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고환율과 무역장벽 구체화…범용 판재류 시황 회복할 수 있을까?

[이슈] 고환율과 무역장벽 구체화…범용 판재류 시황 회복할 수 있을까?

  • 철강
  • 승인 2024.12.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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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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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전망에 수입 계약 난항
반덤핑 등 무역규제 영향으로 판재류 수입 감소 가능성
원료價 부담 늘자, 가격 인상 미루기 어려워

국내 판재류 시장 흐름이 심상치 않다. 환율 강세(원화 가치 하락)와 반덤핑 제소 등 국내 철강 시장 판도를 흔들 다양한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분위기도 바뀌는 모습이다. 특히 수입재 변수가 이전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며 범용 판재류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횡보하는 상황 속에서 수입업계의 원가 부담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달 동안 달러화는 5.6 상승했는데 이는 철강 수입업계의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가 생산한 열연코일. /포스코
사진은 포스코가 생산한 열연코일. /포스코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과 일본산 등 수입 철강 물량이 다소 줄어든 와중에 향후 수입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외 철강 가격 중 중국 철강 가격은 다소 낮은 상황이지만 환율로 인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더욱이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수입업계는 계약에 더욱 소극적인 상태”라며 “내년 1분기 제품 수입은 이전 대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도 수입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제철은 후판 제품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를 신청했는데, 범용재 시장의 수입산 잠식을 막고 국내 시황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개시와 중국산 및 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 신청으로 인해 수입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 반덤핑 조사의 경우 이미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 소식도 점진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수입업계 입장에서 조심스러울 것”이라 말했다. 

수입재 변수가 줄어드는 와중에 철강업계는 열연강판과 후판 등 범용재 시황 회복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입산 철강재 유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원료 가격 부담이 크게 늘어 시황 회복이 절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제선원가는 전월 대비 소폭 오른 톤당 300달러(중국 CFR 기준, 원료 투입에 따른 단순 추정치)대 중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제선원가는 소폭 상승에 그쳤으나 환율이 급격하게 오른 탓에 실제 제조원가는 급격히 2만 원 이상 오른 모습이다. 

본지 집계 기준 12월 열연코일 단순 제조원가는 톤당 73만 원 수준으로 전월 대비 2만3천 원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철강업계는 수입재 변수와 환율, 원료 가격 부담 등의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시황 회복을 노리고 있다. 포스코는 1월 유통향 열연강판과 후판 가격을 톤당 3만 원 인상하며 시중 유통가격 세우기에 나섰다. 현대제철 또한 향후 가격 흐름을 살피고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제 상황 악화와 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로 범용 판재류 시황도 어려움이 많다”라며 “환율도 급격히 올라 더욱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입재 변수가 줄어든다면 시황 회복도 일부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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