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간압연강판 가격이 연말 비수기 시장을 맞이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열연강판 가격은 강보합을 나타냈다. 원료 비용 증가와 고환율 등 제조원가 부담이 늘자, 철강 제조업계는 제품 가격을 인상했는데, 향후 국내 유통가격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2월 중하순 기준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3,400위안대를 형성하며 지난 10월 하순 이후 2달 만에 3,400위안대로 내려앉았다. 중국 철강 가격은 당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강세를 나타냈으며 3,600위안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일부 지역 철강 가격은 3,800위안대에 근접하는 등 연초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 철강 가격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며 약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하와 재정 지출 등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철강 수요 개선이 어렵다는 분석 탓에 가격은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9월 하순 이후 다양한 경기부양책이 발표됐음에도 중국 철강 가격은 생각만큼 오르지 못했다”라며 “가격 강세 이전의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라 전했다.
반면 국내 철강 가격은 시장 변화와 원료 가격, 환율 등의 영향으로 강보합을 기록 중이다.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초반선을 기록 중이며, 수입대응재는 톤당 70만 원 중후반선, 수입산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중반선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포스코 등 국내 철강 제조업계는 원료 비용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꼽으며 1월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톤당 3만 원 수준의 가격 인상안이 적용된다. 현대제철도 가격 인상을 고심 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늘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라며 “비수기지만 유통가격도 올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