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선원가 290달러대…4분기 제선원가 소폭 상승
내년 제선원가,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에 하향 안정화?
쇳물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상승할 전망이다.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소폭 상승하며 제선원가를 소폭 끌어올렸다. 이에 제선원가는 1개 분기 만에 다시금 300달러대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제선원가는 소폭 상승에 그쳤으나 실제 체감하는 제조원가는 이전 대비 크게 올라간 모습이다. 특히 비상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횡보하는 등 높은 수준(원화 가치 하락)을 형성하고 있어 철강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수출로 확보한 외화를 통해 원료를 구입하는 내추럴헷지(Natural Hedge)를 진행해 환율 부담을 줄이고 있으나 단기적 방책에 불과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결국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다만 내년 제선원가는 올해와 비교해 하락할 전망이다. 중국 철강 수요 부진에 따른 여파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추정한 올해 4분기 국내 철강 제조업계의 제선원가는 톤당 300.3달러(중국 CFR 기준, 원료 투입에 따른 단순 추정치)로 직전 3분기 대비 톤당 5.1달러, 1.7%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쇳물 1톤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이보다 많이 투입된다.
올해 4분기 기준 제선원가는 1개 분기 만에 다시금 300달러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제선원가는 줄곧 300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물동량이 얼어붙으며 제선원가는 급격하게 올랐다. 이에 2022년 1분기 제선원가는 톤당 56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후 철강원료 가격은 서서히 하향 안정화했으며, 제선원가 또한 올해 1분기까지 400달러를 중심으로 횡보했다. 이후 더욱 하락한 원료 가격의 영향으로 2분기 제선원가는 톤당 336.1달러까지 하락했다.
아울러 3분기 이후 계절적 비수기 시장에 진입하자,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은 급격하게 하락하며 제선원가 또한 이전 2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와 함께 4분기 제선원가도 예년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상황이다.
아울러 철강업계는 내년 제선원가는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철광석 등 철강원료 가격 하락에 따라 제선원가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철광석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 침체도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피치 레이팅스와 캐피털 이코노믹스 등 금융 분석 기관들도 내년 철광석 가격이 톤당 80~90달러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철광석 가격이 80달러를 밑돌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의 제철소 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감산이 이어졌고,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브라질은 생산량을 계속 늘리면서 공급 과잉 현상으로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주요 기관의 예상 가격을 통해 산출한 이에 2025년 예상 제선원가는 톤당 280달러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제선원가는 2020년 3분기 이후 줄곧 280달러 이상을 형성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