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포항 2공장 폐쇄 '급선회'…축소 운영으로 가닥

현대 포항 2공장 폐쇄 '급선회'…축소 운영으로 가닥

  • 철강
  • 승인 2025.01.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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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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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지역 반발에 폐쇄 결정 철회
4조 2교대→2조 2교대 전환

건설경기 침체로 포항 2공장 '셧다운' 카드까지 꺼내들었던 현대제철이 노조와 지역계 반발로 폐쇄 결정을 철회하고 축소 운영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 제강과 압연 공정 모두 기존 4조 2교대 체제에서 2조 2교대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다만 조업은 제강에서만 일부 실시할 예정이며 압연은 유지 업무 외 지속 중단된다. 구체적인 근무 도입 시점 등은 향후 노조와 협의를 통해 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와 지역계가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일제히 2공장 폐쇄 방침에 반대하자 사측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중순 포항 2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직원들에게 해당 내용을 통보한 바 있다. 사측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직원 전환배치 관련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었으나 노조가 폐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상경 투쟁을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포항 2공장 폐쇄 결정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저조한 가동률이 원인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본사 인천공장에 이은 국내 주요 봉형강 생산거점 중 하나로 대부분 H형강을 생산한다.

노조 측은 "포항공장은 현대제철이 보유한 세계일류제품 다수를 생산하는 주요 거점이었으나 몇 년 전부터 본사가 포항공장 제품을 인천과 당진제철소에서 대체 생산하면서 포항공장 기능을 축소시켜왔다"고 주장했다.

그간 본사가 제대로 된 설비투자 없이 유지보수만 거듭해오다 최근 시황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공장 폐쇄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그는 "타 공장 대비 물류비 포함 생산원가가 크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포항공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 배제해왔는데, 이는 곧 2공장 폐쇄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도 2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구조조정과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산업위기대응TF팀을 구성하며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는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원, 산업용 전기 요금 인하 등과 함께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도 촉구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대내외적 여건으로 철강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시도 상호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유관기관과 협력해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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