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최종 결정 앞두고 승부수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미국 내 생산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까지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가운데, 일본제철이 인수를 위해 또 하나의 승부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정부에 US스틸 생산량 감축에 대한 거부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일본제철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는 한 향후 10년간 US스틸 생산 용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7일까지 해당 인수를 승인할 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한다.이날까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인수는 자동적으로 승인된다. 백악관 대변인은 31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평가서를 받았다”며 “대통령이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 등 대미 투자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대통령은 위원회의 검토를 받아들여 직권으로 거래를 철회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FIUS는 US스틸 인수 승인에 대해 내부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를 그대로 백악관에 전달했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약 149억 달러(21조9천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해당 인수를 추진해왔다.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당선인은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전미철강노조도 같은 뜻을 표명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제철은 미국에 인수를 허락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해 11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인수 계획 승인을 요청했고, 회사는 앞선 4월 미 상원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9월엔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이 CFIUS 관계자를 만나 인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달 초엔 US스틸 인수를 완료하면 US스틸 미국 직원 한 명 당 5천 달러(약 716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려고 하는 배경으로는 북미 시장 영향력 확대와 철광석 광산 확보 등이 꼽힌다. US스틸은 미국 내에서 세 번째로 큰 철강업체로, 미국 전체 철강생산량의 약 12%를 담당하고 있고, 미네소타주에 철광석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