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과 일본산 모두 수입 감소
국내 철강 수요 부진과 환율 영향
지난해 열간압연강판 수입이 2023년과 비교해 줄었다. 중국산 수입이 5%가량 줄어든 가운데 일본산 수입이 10% 이상 감소하며 전체 수입량이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연간 수입량은 여전히 300만 톤을 웃돌고 있다. 2023년 수입량이 6년래 최대치를 기록한 탓에 2024년 수입량은 전년 대비 다소 줄었지만, 열연강판 수입은 여전히 300만 톤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2023년부터 급증한 열연강판 수입량에 우려를 표했으며, 현대제철이 수입산 열연강판 대상 반덤핑 제소를 진행하는 등 무역장벽 구축에 분주한 모습을 나타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2024년 열연강판 연간 수입량은 328만2천 톤(열연광폭강대 기준)을 기록해 전년 대비 9.9% 줄었다. 2023년 수입량은 약 366만4천 톤으로 지난 2017년 459만7천 톤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열연강판 수입량은 일본산 물량이 대폭 줄어들며 전년 대비 줄어든 상황이다.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은 188만1천 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8% 줄었다. 중국산 수입은 137만8천 톤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철강 수요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제품 가격 또한 하락했다. 특히 3분기 한때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톤당 70만 원대로 하락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로 인한 수입원가 부담 증가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일본산 수입이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일본산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중국산 대비 10달러~15달러가량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수입가격은 글로벌 철강 가격 약세의 영향으로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해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은 2월 622달러를 기록한 이후 ▲3월 615달러 ▲4월 606달러 ▲5월 585달러 등을 나타냈다.
하반기 평균 수입가격은 9월 533달러로 내려앉은 이후 ▲10월 505달러 ▲11월 491달러까지 급락했다.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에 따른 기대감으로 12월 수입가격은 510달러대까지 올라섰으나 향후 수입가격은 다시 낮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철강업계는 올해 1분기 일본산과 중국산 등 수입산 열연강판 유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으로 제시되는 오퍼가격과 현재 환율, 국내 유통가격을 고려하면 수입계약에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제시된 오퍼가격 기준 1분기 평균 수입원가는 톤당 70만 원 중후반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소 판매가격은 70만 원 후반선을 형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