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11] 강관 업계, 제품 브랜드화로 신성장동력 마련

[신년기획11] 강관 업계, 제품 브랜드화로 신성장동력 마련

  • 철강
  • 승인 2025.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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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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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제품 비중 늘리고 시장 확대 통해 위기 극복

도금강관 품질 향상부터 실수요 제품 개발 박차

대형각관 수출 물량 확보·브랜드 마케팅 적극

2024년 강관업계는 건설 등 수요 산업 부진과 소재 가격 하락에 이중고를 겪었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고자 강관업계는 단순히 제품 판매를 늘리는 것이 아닌 고품질 제품 비중을 늘리고 시장 확대를 진행해 국내 강관산업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강관 제품의 경우 B2B 성격이 강해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많지 않았으나, 2010년 후반대 이후 고기능성 강관에 대한 홍보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는 현실이다.

여기에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고부가 강관 제품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제품 솔루션과 연계로 수요 창출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강관사의 브랜드 마케팅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세아제강의 도금강관
세아제강의 도금강관

■ 세아제강, 도금강관 브랜드화로 글로벌 강관 No.1 기업으로 우뚝

강관 제조업체 세아제강이 생산능력 확대와 품질 향상을 통해 도금강관의 브랜드화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최초 기존 제품 대비 10배 이상의 백청방지 성능을 향상시킨 후처리 코팅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진행했다. 이에 2023년 1월 최총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차별화된 고유기술을 확보했다. 해당 코팅기술은 특허출원일(2020년 12월 2일)로부터 20년간 세아제강의 특허 권리로 보호받는다.

등록된 특허의 내용에 따르면 공인인증기관에 염수분무시험(KS D 9502) 의뢰를 실시한 후 육안으로 관찰하여 시간대별 백청의 발생추이를 테스트 한 결과, 기존 방식의 백청방지 코팅 시 8시간이 지나면 100% 백청이 발생하지만 세아제강이 개발된 이중코팅의 경우 96시간 경과 후에도 백청이 100%에 도달하지 않는다.

현재 아연도금강관의 유통 구조상 최종 사용 전까지 수개월에서 1년 이상 보관되는 경우도 있으며, 필드에 보관 중 우천 등에 노출되어 열화되는 백청현상이 고질병처럼 발생되기도 한다. 후처리 코팅기술의 개발은 오랜 아연도금강관의 약점이자 어려운 과제였던 ‘백청’ 문제를 해결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세아제강의 경우 지난 2019년 국내 강관 제조사 중 세계일류상품에 6개 강관 제품을 등록한 바 있다. 세계일류상품 선정 기업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객이 상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특히 신규 등재된 ‘ERW K55 유정용강관’은 국내에서 세아제강이 유일하게 수출하고 있는 OCTG용 탄소용접강관으로, 유정의 함몰을 방지하고 드릴링 홀(Drilling Hole)을 보호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또한 ‘ERW재료관’은 세아제강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각종 건설기계, 산업기계, 자동차, 오토바이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강관이다.

뿐만 아니라, 세아제강은 국내외 아연도금강관 시장확대와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4년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도금로 1기 추가 증설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총 3개의 도금로를 확보하게 되며 아연도금강관 생산능력은 기존 15만 톤에서 22만 톤으로 확대된다.
 

■ 현대스틸파이프, 도금 품질 향상 위한 신규 코팅설비 구축

현대스틸파이프는 도금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당진공장에 신규 코팅 설비 도입을 완료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 설비 구축은 도금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지속적인 기술 투자의 일환으로 제품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이번에 추가된 공정은 기존의 도금, 백청 방지제 투입, 포장, 검사, 출고 과정을 기반으로 하여 코팅 설비 및 건조로 투입이라는 신규 단계가 포함된다.

2차 코팅 설비는 도금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백청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백관 제품의 품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실제로 도금 내식성 테스트 결과 2차 코팅 공정을 도입하면 백청 발생을 크게 방지하고 제품의 외관 품질을 시험 전과 동일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코팅 설비는 기존 대비 5배 이상의 내식성을 자랑해 내구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스틸파이프는 이번 설비 구축을 통해 기존 가공업체를 대상으로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백관 매출 확대를 위한 분기배관업체 등 신규 수요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스틸파이프는 2023년 독립경영을 통한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로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고부가 에너지용 강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스틸파이프 울산2공장은 세계 최대 에너지 전문인증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DNV)로부터 ‘신재생에너지 해상풍력 공장인증’을 취득했다.

■ 동양철관, 내진용 대형각관 DYSP325로 수출 시장 확대

KBI그룹의 동양철관(대표이사 이곽우)이 내진용 대형각관 ‘DYSP325’를 통해 해외 수출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2024년 포스코와 포스코인터 등 4년여간의 공동 개발 끝에 일본 대형 건설사에 대형 각형각관 DYSP325를 수출에 성공했다.

전 세계적으로 하부 기초구조물의 경우 미국은 하중기준인 ‘ASCE0 7-10’을 통해 지진하중 및 내진설계에 대한 일반사항과 함께 건축물의 횡력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역시 기초 내진설계기준을 마련해 상부구조와 하부구조 그리고 강관과 강관 사이의 수평하중의 수식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일본은 내진설계 구조상 주 기둥재로 대형각관을 의무적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일본은 초대형 각관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나라다. 아울러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거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양철관의 건축구조용 대형 각형강관은 내진용 후판 강재를 프레스 가공하여 생산되는 고품질의 제품이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BCP(Box Column Press) 규격으로 대부분의 건축물 기둥 부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최근 국내외 지진 발생으로 인해 내진 설계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내진용 강재를 사용한 대형각관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양철관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친환경본부 및 포스코와 지속적인 설비 개선 및 품질 향상 노력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 체제를 구축해 일본무역법인의 적극적인 수주 및 현지 대응에 힘입어 초도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동양철관의 대형각관
동양철관의 대형각관  ‘DYSP325’

 

 

■ 하이스틸, 내진용 대형각형강관 ‘하이컬럼’ 생산

강관 제조업체 하이스틸이 경상남도 함안공장에서 내진용 대형각형강관인 ‘하이컬럼’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는 정사각형뿐만 아니라 사이즈는 300각에서 1,000각에 최대 두께 45mm, 길이 13m에 이르는 고성능 내진용 대형 1Seam 각형강관을 독자기술로 개발하는데에 성공한 바 있다.

하이스틸은 2017년 초대형 사이즈인 1,000각까지 1Seam 성형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한 바 있고 4년여에 걸쳐 전후 공정까지 연계된 공정기술을 개발해 대형 각관제조의 토탈 솔루션을 구축하게 됐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금형의 기하학적 분석으로 요소기술을 구축하였고, 각형강관 전용 후공정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기존에 2개 또는 4개 부분 용접이 아닌, 1개의 용접부만으로 각관을 생산하는 제조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하이스틸의 대형각관 하이컬럼은 후육에서도 코너크랙을 방지하는 금형 적용기술, 최적의 ‘R값’과 치수정밀도가 보장되는 정밀 성형기술, SAW 용접 자동화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4장의 철판을 사용하여 사각형 구조물을 제작하던 Box Column에 비하여 생산성 및 품질이 대폭 향상된 것이다. 또한, 용접부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킴에 따라 녹색 성장에도 이바지한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내진설계 의무화로 대형 각형 강관기둥(BCP Column)에 대해 국토교통성장관 인증제를 추진해 왔으며, 하이스틸은 2018년 이미 해당 인증을 획득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한진철관, 중공철근부터 팔각관까지 실수요 확보에 집중

한진철관은 구조관 업계 최초 ‘중공(中空)철근’부터 태양광 수출용 ‘팔각관’까지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건설자재 시장은 ‘탈현장화’에 주목하고 있다. 탈현장 건설(OSC)은 시설물의 일부 또는 대부분을 공장처럼 안정된 생산환경에서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것으로, 주요 구조부재 재료에 따라 방식이 달라진다.

기존의 현장생산 방식 대비 투입인력 및 공사기간 단축과 함께, 공산품에 가까운 품질관리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인력투입이 줄면 안전사고 발생가능성이 낮아지고 현장작업을 대체할수록 소음과 먼지 등에 대한 민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공철근도 건설 현장의 탈현장화의 흐름속에 새로운 철근 대체 제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공철근의 경우 고강도 강관으로 주로 표면에 돌기형태를 구현해 STC800 중공철근으로 사용된다. 이 제품은 고강도 강재를 사용해 이형철근 대비 동등 수준의 부재력을 확보하면서 무게는 절반인 것이 특징이다.

용접이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로 용접용 이형철근을 사용해야 한다. 반면 중공철근은 용접이 가능해 겹이음 길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제품은 2024년 상반기에 안정성, 경제성, 친환경성을 높이 평가받아 포스코의 이노빌트 인증을 받았다.

이어 한진철관의 대표적인 수출 제품인 팔각관은 포스맥(PosMAC)을 활용해 만든 태양광 패널 지지대용 팔각관이 있다. 팔각관은 태양광 패널 아래 설치되어 패널을 지지하는 구조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패널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최적의 반사각을 형성할 수 있도록 회전시키는 축 역할도 한다.

따라서 팔각관은 무거운 태양광 패널을 지지하기 위해서 강도가 높아야 하고, 길고 거대한 태양광 패널이 오차 없이 일률적으로 반사각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직진도, 가공성 등에서 정교한 품질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고객사와의 사전 조율을 바탕으로 과감한 신규 설비투자를 진행해 국내에서 생산이 불가했던 150mmX150mmX3.0mm 제품의 양산 및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완성시킨 바 있다.

한진철관의 중공철근
한진철관의 중공철근

 

■ 향상기업, ‘논슬립(Non Slip)’ 단관비계 파이프 개발

향상기업은 ‘논슬립(Non Slip)’ 단관비계 파이프를 개발해 건설 현장의 안전 확보에 나서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홈이 형성된 금속판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취득하고 논슬립 단관비계 파이프 개발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비계 파이프의 외부 표면에 풀림 및 미끄럼 바지를 위한 정방형 무늬의 소성가공을 적용해 매끄러운 단면으로 형성된 일반 파이프와 차별화시켰다.

특히 외부면에 연속으로 새겨진 소성가공의 영향으로 클램프 체결시 마찰력이 한층 강화되어 풀림 및 미끄럼 현상에 의한 사고 위험을 현저히 감소 시키기 위해 제품을 개발했다.

향상기업은 이 제품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비계기술원으로부터 각종 성능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기존의 파이프에 비해 풀림 및 미끄럼 방지에 있어 우수한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를 근거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자율안전확인 신고증명서를 받았다.

또한 소성가공을 통해 무늬를 넣는 공정으로 KS규정에 의한 체결력 시험결과 약 10~30% 정도의 마찰력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인장력은 기존보다 약 20~30% 강해지고 무게는 약 5% 감소하는 경량화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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