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와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주요 전방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중국산 저가 수입 물량의 감소에도 특수강봉강 제품 가격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산 특수강봉강 수입 물량은 최근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2월 특수강봉강 수입은 4만4,445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9% 감소했고, 중국산 수입은 3만6,854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7%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산 수입 물량 감소에도 특수강봉강업계에서는 1월 제품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전방산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전방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주요국들의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건설 관련 수요가 급감한 데다 국내 주택시장 장기 침체와 공공건설 투자 감소, 중국 및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경기 장기 침체으로 인해 중장비 부문의 수요도 급감했다.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경우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소비 부진으로 생산이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호조를 보이던 조선 부문은 컨테이너선 인도가 끝나면서 생산이 둔화되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경영위기와 철강 및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로 인해 산업기계와 플랜트 부문의 특수강봉강 수요 또한 급감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이차전지 등 신산업 부문의 수요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국내 수요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해 대외 여건도 악화되면서 향후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특수강봉강 수요 부진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특수강봉강업계에서는 대내외 악재로 인한 수요 감소가 장기화되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이 본격화될 경우 중국산 수입 물량이 다시 증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제조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수요 감소도 지속될 경우 특수강봉강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