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수출 동력을 위해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중장기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개방형 혁신은 기업이 외부와 협력해 혁신을 이뤄내는 것을 뜻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5일 발행한 '한국의 오픈이노베이션 현황 및 활성화 정책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의 개방형 혁신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다. 주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건 수·참여 대기업 수는 2018년 7건·18개 사에서 2023년 87건·361개 사로, 5년 사이 약 12배 이상 늘었다.
스타트업의 수출 성과도 개방형 혁신 참여 여부에 따라 엇갈렸다. 창업 7년차 기업 가운데 개방형 혁신 참여 기업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2017년~2023년)은 95.2%로, 미참여 기업(39.5%)보다 55.7%포인트(p) 높았다.
개방형 혁신에 대한 평가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 혁신 참여 종합 만족도(5점 만점)에 대기업·중개기관은 3.58점(보통~만족), 스타트업은 4.51점(매우 만족)을 부여했다. 대기업들은 단기간 내 성과 도출은 어렵지만 장기적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됐고, 기술·정세가 급변하는 시대에 개방형 혁신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개방형 혁신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연구원은 △대기업이 주도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의 개방형 혁신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의견 차이를 줄이기 위한 혁신 중개자 육성 △범 부처 차원의 기구 신설 및 혁신 촉진법 제정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투자 제한 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이명자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은 "개방형 혁신의 특성상 유의미한 성과 창출에는 평균 2~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중장기적 호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으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는 제품과 사업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결국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