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인수 법적 분쟁 심화

전미철강노조 회장이 일본제철과 US스틸이 자신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각하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관할 법원이 아직 본안 심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가운데, US스틸 인수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로이터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콜 전미철강노조(USW) 회장은 5일(현지시각) 펜실베니아 서부 지방법원에 일본제철과 US스틸이 자신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각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소송의 다른 피고인 미국 철강제조업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도 전날 같은 요청을 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지난 달 6일 “맥콜 회장,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로렌코 콘칼베스 최고경영자(CEO)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미국 철강 시장 독점을 위해 공모해 불법적으로 인수를 방해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펜실베니아 지방 법원에 거래 무산에 대한 손해배상을 명령해달라는 소를 제기했다.
USW는 이에 대해 “경솔하고 근거 없는 공격”이라며 “노조가 조합원과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인수합병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USW는 지난해 9월경부터 인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해놓은 상태다. 두 회사는 지난 달 6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 등을 상대로 “인수 불허 결정이 국가 안보 우려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 없이 이루어졌다”며 워싱턴 D.C. 연방 법원에 해당 결정을 무효화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제철은 2023년부터 US스틸 인수를 추진해왔다. 일본제철은 그 해 12월 경쟁업체였던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를 제치고 US스틸과 주당 55달러, 총액 약 150억 달러(21조6,5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달 3일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일본제철과 US스틸은 바이든 행정부 등을 상대로 즉각 소송을 제기하며 거래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