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봉강 수입 규모, 2018년 이후 60~70만 톤 수준 유지

특수강봉강 수입 규모, 2018년 이후 60~70만 톤 수준 유지

  • 철강
  • 승인 2025.03.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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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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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시장 中·대만 유지, 인도·아세안 ‘상승’, 고가시장 유럽·美 ‘유지’, 日 ‘축소’
올해 수요 감소·수입 증가 이중고 속 제조업체 직판 확대로 유통업계 타격 확대 예상

수요산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체 수요는 큰 변동을 보이고 있으나 특수강봉강 수입 물량은 10년 가까이 일정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한국철강협회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특수강봉강 수입 물량은 2017년까지는 100만 톤을 상회했으나, 2018년 이후로는 60~70만 톤대를 유지하고 있다.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감소하던 수입 물량은 이듬해 기저효과로 79만 톤까지 증가했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다음해 55만 톤까지 감소했다. 2023년 70만 톤대를 회복했으나 지난해에는 경기 둔화로 소폭 감소했다.

국가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국내 저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산과 대만산 수입 물량은 전체 수입 물량 감소에도 비중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팬데믹 이전까지 비중이 미미하던 아세안산 수입 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산 수입 물량 또한 2017년 이후로는 8,000톤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고가제품 시장의 경우 일본과 유럽, 미국산이 주류인데 유럽과 미국산의 경우 팬데믹 이전과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일본산 수입 물량은 2022년까지는 전체 수입 물량의 10% 이상을 차지했으나 2023년 이후 10% 미만으로 비중이 하락했다. 이는 국내 특수강봉강업계가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면서 일본산 수입 물량 일부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당초에는 고금리 장기화 및 예산 감축에 따른 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호무역에 따른 주요 전방산업의 수출 둔화로 전반적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특수강봉강 수입 물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한동안 지속되던 수입 물량 감소세가 최근 반등하면서 특수강봉강 시장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 2월 특수강봉강 수입 물량은 5만9,429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는데, 유럽과 미국산 수입 물량은 감소했으나 일본과 중국, 아세안과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수입 물량은 모두 증가했다.

특수강봉강업계에서는 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완성차를 제외한 주력산업의 수출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수입 물량이 다시 증가한 것을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주의 강화 영향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철강업계가 미주향 수출 물량을 역내로 집중시키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수요 감소와 수입 물량의 동시 증가는 특수강봉강업계 전체에 악재가 되나 제조업과 유통업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들의 경우 시황 악화로 제품 가격을 동결하면서 판로 확대를 위해 이전과 달리 수요가들에 대한 직접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런데 제조업체들의 직접 판매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유통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며, 규모가 작은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도가 잇따를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보다도 경기가 더 나빠지면서 중소 유통가공업체들의 부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위주의 경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직접 판매 확대로 인해 유통업체의 매출과 수익성 감소 폭이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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