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수요업계 “경쟁력 하락 우려…국내 수급 어려운 점 이해해달라”

후판 수요업계 “경쟁력 하락 우려…국내 수급 어려운 점 이해해달라”

  • 철강
  • 승인 2025.03.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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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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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력강 등 일부 후판, 시장의 특수성 인정받을 수 있을까?

건설기계 등 후판 수요업계가 중국산 후판 무역규제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수급이 어려운 제품군의 예외를 인정해달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장력강 등 물량 확보가 어려운 품목의 경우 일반 유통용 후판과 다르게 수요가 뚜렷하며 가격대와 물량이 다른 점을 강조하고 있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1GPa(약 100kg급) 고장력강 후판과 같은 제품은 설계상으로 존재하지만, 실제 국내 수급은 정말 어렵다”라며 “수입도 시황을 흔드는 수준의 물량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관련업계는 고장력강 등 일부 강종에도 무역규제가 진행된다면 단순히 제조원가가 상승하는 것을 뛰어넘어 수급 문제로 인한 제조업 경쟁력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무역위원회의 중국산 후판에 대한 잠정덤핑방지관세 부과 건의 이후 수입업계와 후판 수요업계는 예외 품목을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장력강 후판(High-Tensile Steel Plate)은 최근 건설기계산업에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건설기계가 점점 더 강한 하중과 혹독한 환경에서 사용되면서, 보다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갖춘 소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건설과 조선, 플랜트,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고장력강 후판 시장은 사브(SSAB) 등 유럽 제조사와 중국 제조사가 양분하고 있다. 

고장력강 후판은 일반 강판보다 높은 강도를 지닌 철강 소재로, 강도가 높으면서도 무게를 줄일 수 있어 건설기계의 성능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이다. 고장력강은 내마모성과 충격 저항성이 뛰어나며,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경량화가 가능해 연료 효율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가격도 일반 후판과 다르다”라며 “유통시장을 흔드는 저가 후판처럼 불공정거래 형태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소재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된다면 산업의 경쟁력 또한 하락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현재 국내 철강사들도 고장력강 후판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MOQ(최소 주문 수량)와 수율, 시장 수요 등의 이슈로 제품 생산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부 고장력강 제품군은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하지만, 생산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에서도 특정 산업군에서 사용되는 일부 철강재에 무역규제 예외를 인정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철강 제품에 대한 무역규제를 적용하면서도, 일부 특수강종에 대해서는 일정 조건으로 예외를 허용한 바 있다.

일례로 미국 시장의 경우 특정 강재가 미국 내에서 충분한 공급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기업들은 미국 상무부에 예외 신청을 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사브와 뵈스트알피네(Voestalpine) 등 지역 제조사가 생산하기 제한적인 특정 고장력강 제품은 일정 기준에 따라 수입이 허용된 사례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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