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신 순환출자 형성에 뿔난 영풍·MBK, "최 회장의 무리수"

고려아연 신 순환출자 형성에 뿔난 영풍·MBK, "최 회장의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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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3.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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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원진 기자 wj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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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회사 SMC→SMH 영풍 지분 이전 통해 순환출자 형성
정기주총 영풍 의결권 제한 가능성↑..."법리 무시한 채 경영권 방어에만 집중"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 행태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두 회사는 13일 성명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순환출자 탈법행위 조사 중에도 고려아연이 새로운 순환출자를 감행하고 있다"며 "법과 시장 질서를 무시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12일 호주 자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가 썬메탈코퍼레이션(SMC)으로부터 영풍 지분 10.3%를 현물배당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과 영풍 간 새로운 상호출자 관계가 형성되었으며, 이로 인해 이달 말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영풍과 MBK 측은 "공정위의 정식 조사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순환출자를 감행한 것은 법을 무시하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최 회장이 개인 경영권 방어를 위해 법적 한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과 MBK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 판결로 임시주총 결의가 대부분 무효화되자, 이번에는 새로운 순환출자를 통해 영풍의 의결권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는 법적 판단을 무시하고 경영권 방어에만 집중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최 회장 측이 의장권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결의 절차를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영풍과 MBK는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도 법원의 유권해석을 받은 후 결의를 진행하자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 측은 이를 무시하고 안건을 강행 처리했다"며 "이번 정기주총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영풍과 MBK는 최 회장의 과거 행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고려아연 회장 취임 후 사업 제휴 명목으로 한화와 LG화학을 주주로 끌어들였지만, 지분율이 비슷해지자 이들을 백기사로 활용해 동업 파기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경영권 방어를 위해 법적, 윤리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0월 진행된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관련해서도 "2조 원이 넘는 금융 차입을 일으켜 대규모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 직후, 재무구조가 취약해졌다며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선언한 것은 법원을 기망하고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영풍·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영권 보호라는 목적 앞에서 법규와 신뢰, 도의는 부차적 문제로 전락했다"며 "주주들은 이러한 무리한 경영 행태가 고려아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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