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철근 수입 1만9,000톤 '역대 최저'
현대 셧다운 조치에 2분기 수급 변화 귀추
철근 수출은 급증세…싱가포르향 눈길
극한의 저점 수요로 철근 수입이 올해 1분기(1~3월)도 급감세를 면치 못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철근 수입은 8,3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2% 급감했다. 2023년 11월(-21.4%)부터 18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다.
전월 대비로는 22.8%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월수입이 지난 1월(4,000톤)부터 석 달 연속 1만톤 선을 밑돌면서 전월 대비 증가폭은 의미를 잃어버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철근 수입은 1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철근 수입은 협회 집계 이래(2008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수입은 6,300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입은 7만6,000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입이 21만9,000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약 65%(14만톤) 급감할 전망이다.
국가별 수입은 1분기 일본산이 1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급감했으며, 중국산 역시 29.0% 줄어든 4,500톤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1분기 1만3,000톤에 육박했던 베트남산 수입은 올해 500톤까지 쪼그라든 모습이다.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로 국산 철근 시세가 급락하면서 수입산 수요도 전멸한 형국이다. 잇따른 수요 침체에 국산 철근 유통시세(SD400, 10mm)는 지난해 10월(80만원)을 고점으로 내리 떨어진 뒤 최근까지 60만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저가 철강재로 평가되는 중국산마저 발길을 돌렸으며 지난해부터 일본산으로 간신히 수입산 명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저가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던 베트남산마저 후퇴한 상황이다.
1분기 철근 수입 평균원가는 톤당 491달러로 국가별로 △일본산 469달러 △중국산 536달러 △베트남산 492달러로 집계된다.
연이은 시황 하락세로 최대 메이커 현대제철이 4월 인천공장 철근라인 셧다운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시황 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철근라인 셧다운 조치 결정을 내리며 4월 한 달간 전면 생산 중단 방침을 알렸다. 회사는 대대적인 수급 조절과 함께 유통향 철근 마감가격도 4월 톤당 75만원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국산 철근 유통가격이 70만원 중반대까지 회복돼야 수입 시장도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세 반등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국내 철근 수출은 올 들어 지속 급증세다. 올 1분기 철근 수출은 1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9% 급증했다. 이 기간 싱가포르향 수출이 8,000톤으로 644.6% 폭증했으며, 괌향 역시 121.0% 급증한 4,000톤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