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E 전기동 9,800달러선 하락
중국 수요 둔화·칠레 수출 호조
미국 프리미엄 급등…CME-LME 격차 톤당 1,200달러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현물 및 3개월물 공식 가격이 7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각각 9,893달러, 9,819달러로 하락 집계됐다. 최근 일시적으로 톤당 1만 달러를 상회했던 전기동 가격은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확대 속에 이틀 연속 하락하며 9,800달러 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미얀마,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등 7개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으며 4일부터 국가별로 해당 서한이 전달될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의 경계 심리를 자극하며 전기동 가격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동 가격이 고점을 형성하는 가운데 중국의 수입 수요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양산 항구에서의 전기동 수입 프리미엄은 톤당 30달러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는 가격 상승 부담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전기동 수입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의 비철금속 수요는 일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알루미늄 관세 발표 이후 발생한 ‘프론트 로딩(Front-loading)’ 수요가 전기동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 전기동에 대한 직접적인 관세 부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의 전기동 가격은 이미 관세 가능성을 반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ME의 전기동 가격은 런던 LME 대비 톤당 1,200달러 수준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에서는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칠레 중앙은행에 따르면 6월 구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동 시장의 전반적인 공급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재고 측면에서는 LME 전기동 재고 중 출고 예정 물량을 의미하는 ‘캔슬드 워런트(canceled warrants)’ 비중이 전체 재고의 37.8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