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산 에너지 구매 향후 3년간 한화 약 1천조 원

미국이 유럽연합(EU)에 대한 상호 관세율과 철강을 제외한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율을 15%로 내린다. 항공기 등 전략 품목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27일 로이터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무역 합의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사실상 마무리됐고 지금까지 체결된 모든 무역 합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이번 합의는 안정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내달 1일부터 발효되는 새 상호 관세율을 11일 서한에서 예고한 30%에서 15%로 낮췄다. 또 자동차 수입에 부과하는 25% 관세를 15%로 내렸다. 철강·알루미늄 50%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에 대해서는 15%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U는 3년간 미국산 에너지 총 7,500억달러(약 1038조 원) 규모를 구입하고, 6천억 달러(약 830조7천억 원)를 미국에 추가로 투자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추가 투자에 관해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 장비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항공기·반도체 장비 등 일부 전략 품목에 대해선 서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항공기 및 관련 부품과 특정 화학 제품, 일부 복제약, 반도체 장비, 특정 농산물 및 천연자원과 핵심 원자재가 적용 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