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전략광물 공급망 주도 나선다…울산에 게르마늄 공장 신설

고려아연, 전략광물 공급망 주도 나선다…울산에 게르마늄 공장 신설

  • 비철금속
  • 승인 2025.08.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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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영은 기자 ye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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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정광 제련 부산물 활용, 독자적 공정 통해 정제
자원 무기화·수출통제 대응…전략광물 자립 위한 투자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CI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략광물인 게르마늄(저마늄)의 상업 생산에 본격 나선다. 회사는 울산 온산제련소 내에 새로운 게르마늄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약 10톤 규모의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GeO₂)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각국의 자원무기화 흐름이 심화하고 수출통제 조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전략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 경영진이 내린 전략적 판단이다.

이번 설비투자는 한미 양국 간 논의되고 있고, 핵심광물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국내뿐 아니라 게르마늄 제품의 미국 수출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통제 등으로 세계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 능력을 지닌 고려아연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장 건설에는 약 1,4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며, 슬러지 저장 공간이었던 기존 폰드(Pond)장을 복토해 부지를 조성한 뒤 2026년 상반기 착공, 2027년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일정이다. 고려아연은 아연정광 제련 부산물에 함유된 게르마늄을 고온·고압 침출, 용매 추출, 침전 등 독자적인 공정을 통해 99.999%(5N)급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으로 정제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 게르마늄 생산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글로벌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 140톤 중 68%가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의 편중과 불확실성 속에서, 고려아연의 게르마늄 생산은 국내 전략광물 자립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르마늄 생산은 단순한 신사업 확대를 넘어 아연, 동, 인듐 등 기존 유가금속의 회수율 향상에도 기여하는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이미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방산 핵심소재인 안티모니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2,26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했으며 판매액은 306억 원에서 1,614억 원으로 5배 이상 확대됐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 미국 볼티모어로 안티모니 20톤을 선적하며 대미 수출을 시작했으며 연내 100톤 이상, 내년에는 연간 240톤 이상 수출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가기간산업을 떠받치는 핵심기술 보유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의 공급망 안정화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며 “전략광물과 희소금속 분야 투자를 지속 확대해 자원 주권 강화와 국익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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