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불교계 뿌리 함께 기려…범동국제강그룹, 장경호 회장 50주기

철강·불교계 뿌리 함께 기려…범동국제강그룹, 장경호 회장 50주기

  • 철강
  • 승인 2025.09.08 16:24
  • 댓글 0
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법회’ 가져
1929년 대궁양행… 동국제강, 동국산업, 한국철강 등 철강산업 태동의 주역

동국제강을 통해 한국 철강산업을 태동시킨 대원(大圓) 장경호 회장 50주기를 맞아 범동국제강그룹이 추모식을 거행했다. 또 장경호 회장의 전 재산을 헌정해 설립한 대한불교진흥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불교계가 동참했다.

동국제강그룹이 창업주 50주기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마포구 소재 대한불교진흥원 3층 대법당 다보원에서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법회’를 가졌다.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법회를 주관했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법문을 진행했다.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 장세욱 부회장을 비롯해, 동국산업그룹, 한국철강그룹, 철박물관, 부산주공 등 창업주 장경호 회장의 사업에 뿌리를 함께 하고 있는 범동국제강그룹(17개 기업 및 1개 단체) 경영진 78명이 함께 했다.
 

동국제강그룹 창업주 대원 장경호 거사. /동국홀딩스
동국제강그룹 창업주 대원 장경호 거사. /동국홀딩스

장경호 회장 손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업을 시작해 민족 자본을 세우셨고, 삶의 길을 보여주신 선각자”라고 말하며, “업을 통해 민족과 국가에 보은 하고자 하셨던, 돌아가시기 전 모든 사재를 사회와 불교에 환원하셨던 큰 뜻을 기리며 추모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장경호 거사님은 진정한 이 시대의 보살이셨다 생각한다.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후학들이 고인의 뜻을 빛나게 해주고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거사님의 유지를 발전시켜 앞으로 좀 더 불교를 현대적으로 개선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여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장경호 회장은 1929년 대궁양행을 시작으로 동국제강, 동국산업, 한국철강을 세우며 한국 철강산업의 민간 기반을 닦았다. 부산 용호동 제강소 건립을 통해 국내 최초 일관제철 체제를 구현했고, 와이어로드와 후판을 처음 생산하며 ‘철강보국’의 창업 정신을 실현했다. 1970년대 초에는 동국제강이 중화학공업 매출 상위 3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국가 산업화의 주춧돌을 놓았다.

불교계에서도 그는 평생의 신앙심을 실천으로 옮겼다. 1975년 별세 직전 전 재산 30억 원(현 시세 5천억 원 규모)을 불교 중흥사업에 내놓으며 대한불교진흥원을 설립했고, 이후 불교방송 개국으로 이어져 불교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가능케 했다.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법회’ 단체 사진 (왼쪽부터) 동국제강그룹 장세욱 부회장,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대한불교진흥원 이한구 이사장, 대한불교진흥원 불교방송 상임이사 현민 스님. /동국홀딩스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법회’ 단체 사진 (왼쪽부터) 동국제강그룹 장세욱 부회장,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대한불교진흥원 이한구 이사장, 대한불교진흥원 불교방송 상임이사 현민 스님. /동국홀딩스

그의 “사람이 최고의 자본”이라는 경영 철학은 동국제강 노사문화의 뿌리가 되었다. 1994년 국내 최초의 항구적 무파업 선언을 이끌었고, 현재까지 30년 넘게 그 약속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추모행사는 동국제강그룹이 추진하는 ‘동국 헤리티지’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창업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철강산업과 불교계에 남긴 발자취를 기리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한편, 동국제강그룹은 당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창업자 대원 장경호 회장 50주기 추모 영상 ‘기업을 세우고, 마음을 남기다’를 공개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