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퍼 “내년 1분기 전까지 개선 어려워”
유럽철강협회(Eurofer)가 2025년 유럽연합(EU) 27개국의 철강 소비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는 단지 하락폭이 다소 줄었을 뿐, 소비 자체는 여전히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유로퍼는 올해 EU 철강 소비량이 1억2,8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0.9%)보다는 다소 완화된 수치이긴 하지만, 연초에 제시했던 2.2% 회복 기대치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번 전망에 대해 단순한 경기 사이클 차원이 아닌 유럽 철강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유로퍼는 내년 1분기 이전에 역내 철강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단기 수요 회복 신호가 보이지 않고 내년에도 회복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역내 철강 수요가 약 9% 감소했고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더해졌고,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과 2026년 예정된 신규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 역시 시장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수입재 비중은 약 25%에 달하는 역사적 고점을 찍고 있다.
핵심 수요산업의 부진도 철강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유럽 자동차 생산은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연속 감소(-4.2%)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소폭 회복이 예상되지만 2019년 수준에는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의 경우, 민간 주택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공공투자 및 ‘넥스트제너레이션 EU’ 자금 집행에 힘입어 토목 중심의 회복세가 기대된다. 다만 부동산 시장 회복 없이는 철근 등 건설용 강재의 실질 수요 회복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