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 中 철강산업 정책 방향 전환 의미

‘양보다 질’ 中 철강산업 정책 방향 전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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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9.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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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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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업신식화부 등 5개 부처가 공동으로 2025~2026년 철강산업 2개년 성장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철강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공급 과잉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 문제를 지목하며 ▲철강 생산능력 추가 금지 및 생산 정밀 통제 ▲노후화·비효율 설비 폐쇄 등의 방침을 세웠다. 특히 고급 제품 공급 능력을 강화하고 철강 산업의 기술 혁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과 더불어 올해와 내년 철강산업 연간 성장률(부가가치)을 4%로 설정했다. 

이번 조치는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공급과잉 해소와 수익성 회복, 친환경 철강 제조국으로의 전환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향후 2년간 철강산업 구조 개선을 위해 생산량 통제와 내수시장에서의 저가 경쟁 억제를 명확히 방향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중앙과 지방정부의 시각 차이, 감산 목표치 부재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가 글로벌 공급 과잉의 유의미한 해소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있다. 
어쩌면 중국 철강산업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중국도 이미 철강 수요 정점을 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고 인프라 부문 철강 수요도 줄고 있으며,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확장도 이를 만회할 만큼 크지 않아 철강 수요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철강기업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정부가 내건 ‘4% 성장’이라는 수치는 생산량 증가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품목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실제로 이번 발표에서 공업신식화부는 “규모 확장의 관성을 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는 앞으로 생산 총량 규제, 노후 설비 퇴출, 고효율 생산능력으로의 전환이 병행될 것임을 시사한다.

지금껏 중국의 철강산업 정책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감산’이다. 올해도 5천만 톤 감산 소문이 돌았으나 구체적인 규제는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감산 유도와 고부가 전략은 명확히 했다. 

특히 ‘저탄소 전환’과 ‘설비 현대화’는 향후 철강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공업신식화부는 초저배출 설비 전환율을 2025년까지 80% 이상 달성을 목표했는데, 지난 7월까지 전국적으로 197개 철강기업이 초저배출 설비개선을 완료했고, 전체 6억 톤의 조강 생산능력 가운데 3.5억 톤이 집중적인 환경 개선을 마친 것으로 보고됐다.

하반기에도 관련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국경절 연휴 이후에는 ‘비효율 설비 퇴출’, ‘저가 출혈경쟁 방지’ 등의 내용이 정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안에 철강산업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 본격 편입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탄소회계·배출 정산체계 구축도 새로운 과제가 되었다. 이는 단순한 경기순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건 구조 개편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철강산업 정책 변화는 국내 철강업계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갖는다. 중국이 먼저 친환경·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업체들도 친환경·고급 소재 경쟁력 확보라는 숙제가 더욱 급해졌다. 이에 따라 수소환원제철 기술 확보와 전기로 전환, 탄소배출 관리체계 구축 등에 속도감을 더 올려야 한다.

또한 중국의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은 철스크랩 순환 허브 구축, 고급 스크랩 수입 장려 등이 포함될 것이기에 국제 스크랩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우리도 더 많은 스크랩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철스크랩 공급망 안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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