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MOU 첫 성과…통합 전력 솔루션 개발 완료
케이블·변압기·차단기 아우르는 통합 진단 체계 구축
AI 기반 자산관리 솔루션과 실시간 모니터링 결합

대한전선과 효성중공업의 협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효성중공업과 공동으로 ‘케이블 예방진단 및 자산관리 통합 솔루션(통합 전력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지난 2024년 11월 양사가 체결한 전력분야 기술 협력 및 신사업 모델 발굴 업무협약(MOU)의 첫 결과물로,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핵심기술을 융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해 왔다.

서울 서초구 대한전선 본사에서 열린 개발 완료 보고회에서는 협력 추진 경과와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진단 시스템을 직접 시연하며 사업화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대한전선 임익순 에너지부문장, 홍동석 기술연구소장과 효성중공업 권기영 전무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통합 전력 솔루션은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양사의 진단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전선의 실시간 케이블 진단·모니터링 시스템 PDCMS와 효성중공업의 AI 기반 전력설비 자산관리 솔루션 ARMOUR+를 결합해 변압기, 차단기, 케이블 등 전력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진단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전력 시스템 전체 정보를 한 화면에서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시하고 진단할 수 있으며 설비 교체 및 투자 계획 수립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대한전선은 이번 기술을 기반으로 전력 자산관리 시장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기존 고객사뿐 아니라 EPC와 발전사 등 전력 인프라 안정성이 중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며 사전 진단과 예방 중심의 전력 인프라 관리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산관리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공동 개발로 국내외 초고압 전력망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해 해저 및 HVDC 등 전력 인프라가 고도화되는 만큼, 계통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 강화해 시너지를 확대하고 국가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자산관리 시장은 2022년 약 6.3조 원에서 2029년 약 9.1조 원으로 연평균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 송배전 설비 증가와 재생에너지 및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전력 계통 복잡성이 커지면서 사전 진단과 예방 중심의 자산관리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