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업 한파

세계 철강업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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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12.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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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사무엘 기자 sm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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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철강업 한파는 올해 대륙을 가리지 않고 영향을 미쳤다. 유럽에선 지난 4월 아르셀로미탈 프랑스가 600여 명 규모 인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이달 초엔 독일 최대 철강사 티센크루프가 일자리 약 1만1천 개를 감축하거나 외주화하기로 했다.

아메리카 대륙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지난 3월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약 1,200명에 대한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이달 캐나다 일관제철기업 알고마 스틸은 약 1천여 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밝혔다. 아프리카에서도 9월 아르셀로미탈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사업 축소와 더불어 약 4천 명에 대한 감원 계획을 알렸다.

한파 대응을 위해 정부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유럽연합(EU)은 장기적 철강금속산업 지원 방안이 담긴 ‘유럽 철강·금속 액션 플랜’을 3월 발표, 순차적 시행에 들어갔고, 10월엔 철강 수입 쿼터 감축 등 철강 수입 규제안을 새로 내놨다. 캐나다는 8월부터 철강 수입 쿼터제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도 확대했고, 미국은 6월 철강 수입 관세를 50%로 올렸다.

각국 정부들의 이 같은 대처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주요국들 모두 철강업을 포기할 수 없는 전략산업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달 아르셀로미탈 프랑스를 국유화하는 방안이 하원을 통과한 프랑스의 사례는 더욱 주목해 볼만하다.

한국도 올해 국회, 정부 모두 철강업이 위기라는 인식 하에, 각 이슈들에 대응해 왔다. K-스틸법은 올해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국회는 11월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도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 등에 덤핑 방지 조치를 취했다. 또 마스가 프로젝트를 활용해 미국 철강 관세 재협상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고, 지난달 26일 캐나다가 철강 수입 쿼터 축소 계획을 발표하자, 이달 1일 즉각 공식 항의에 나서며 철회를 촉구했다.

내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된다. 무엇보다 내년에도 중국발(發) 공급과잉은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 정부 모두 계속된 위기에 무뎌지지 말고 2026년엔 업계의 이야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듣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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