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레더 설비 투자 등 低탄소 원료 고도화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오는 2032년까지 철스크랩 슈레더 설비 도입 등 저탄소 원료 고도화에 총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슈레더 설비 신규 도입과 함께 포항공장과 당진제철소 철스크랩 선별 라인 구축 등도 포함된다.
현대제철은 우선 220억원을 투자해 경기 남부 지역에 슈레더를 비롯해 '파쇄-선별-정제'로 이어지는 원료 고도화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설비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경기 남부권 원료 고도화 설비는 △고속해머 파쇄설비 △비철·비자성 분리장치 △분진 집진시스템 △품질 검사 및 이송설비 등을 갖추고 있으며, 오는 2027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8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아울러 회사는 일반 철스크랩을 고급 철스크랩으로 가공하는 기술 개발에도 들어갔다. 철스크랩 품질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포항공장에 철스크랩 선별·정제 파일럿 설비를 도입하고 내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국책과제 신청을 통해 연구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3년 경북 김해 지역 대형 슈레더 공급사와의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슈레더 투자를 희망하는 철스크랩 협력사 3사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시행했다. 또한 기존 슈레더 협력사를 대상으로 폐기물 처리 시설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상생 협력을 통한 고품질 철스크랩 구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스크랩 사용 확대를 위한 스크랩 가공 효율화 및 고품질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협력사와의 상생 모델을 통한 탄소중립 체제 전환 기반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및 추가 설비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수소 활용 방안도 연구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