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 광산 첫 원광 반입, 상업 생산 전 마지막 단계 진입
연 2,500톤 생산 목표…한국, 세계 2위 생산국 도약 전망
생산량 45% 미국 공급, 15년 장기 계약 체결
캐나다 광산업체 알몬티 인더스트리즈(Almonty Industries)가 강원도 영월군 상동 텅스텐 광산에 첫 원광을 반입하며 사실상 생산 단계에 들어섰다. 독일 애드혹뉴스(ad-hoc-news)는 20일(현지시각) 알몬티가 상동 프로젝트의 원광 임시 적재장에 첫 광석을 인도했다고 전하며 이를 개발 단계에서 생산 업체로 전환되는 결정적 이정표이자 상업 생산 개시를 앞둔 마지막 물류 절차로 평가했다.
상동 광산은 중국이 전 세계 텅스텐 공급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시장 구조 속에서 서방 진영의 핵심 대체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텅스텐 광석 생산량은 6만3,000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 7만8,000톤의 약 81%를 차지했다. 중국은 올해 2월 텅스텐을 포함한 5개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전략 자원으로서의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몬티는 이미 미국 방위산업체와 15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상동 광산에서 생산되는 텅스텐의 약 45%를 미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은 2027년부터 중국·러시아·북한산 텅스텐을 국방 조달에서 전면 배제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으로, 동맹국 기반 공급망 구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이슬린 바스카란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이 텅스텐 공급에서 동맹국 의존도를 크게 높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상동 광산은 매장량 5,280만 톤으로 세계 최대 수준에 속하며, 광석 품위는 0.44%로 세계 평균인 0.18%를 크게 웃돈다. 알몬티는 연간 2,500톤 규모의 텅스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2위 텅스텐 생산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텅스텐은 방위산업은 물론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필수적인 전략 금속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는 금속 배선 단계에서 육불화텅스텐 형태로 사용되며, 3D 낸드플래시와 같은 고종횡비 구조에서는 구리나 알루미늄을 대체하는 소재로 활용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텅스텐 카바이드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kg당 139달러를 기록했다.
루이스 블랙 알몬티중공업 최고경영자(CEO)는 상동 광산이 미국과 동맹국에 안정적인 텅스텐 공급망을 제공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 역시 글로벌 텅스텐 공급국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