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와이어로프 수요 ‘반등’, 용접재료는 ‘감소’

2025년 와이어로프 수요 ‘반등’, 용접재료는 ‘감소’

  • 철강
  • 승인 2025.12.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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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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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로프, 중국산 수입재 점유율 40% 넘어 내수판매 위축, 수출도 3년 째 7만 톤대 머물러
용접재료, 수입재 문제 없으나 수요 둔화에 생산·판매 30만 톤 붕괴하며 2015년 이래 최저

주요 전방산업 침체와 중국산 수입재로 국내 선재업계가 역대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상황에서 와이어로프와 용접재료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상대적인 것으로 두 품목 모두 올해 생산과 판매는 2015년 이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10월 와이어로프 생산은 9만7,026톤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반면, 판매는 9만3,475톤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내수판매와 수출은 각 2만8,189톤, 6만5,286톤으로 전년 대비 10.7%, 3.0% 증가했고, 국내 수요는 6만5,947톤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총 수입 물량과 중국산 수입 물량은 각 전년 대비 보합, 0.8% 감소했고, 수입 점유율은 전년 대비 2.6%P 하락한 반면, 중국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0.5%P 상승했다.

생산은 영흥의 창원공장 매각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10만 톤대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국내 수요는 3년 연속 8만 톤을 밑돌 전망이다. 내수판매와 수출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으나 2022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입 점유율은 5년 연속으로 50%를 넘었고, 중국산 점유율도 5년 연속 40%를 넘어 팬데믹 이후 국내 시장 잠식이 심화된 상황이다.

올해 판매 증가에 대해 업계에서는 건설 부문 침체에도 조선업 경기 호조와 신흥국 인프라 투자 확대, 유럽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수출 증가가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팬데믹 이후 한층 심화된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국내 시장 잠식으로 인해 제품 가격은 장기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업계의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업계 1, 2위 업체들과 3위 이하 업체들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이 장기화될 경우 와이어로프도 PC강선과 PC강봉, 경강선 등 다른 경강선재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생산이 대거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선재업계는 물론 철강업계 전체에서도 수입재 영향이 가장 적은 용접재료의 경우에도 수요 부진 여파를 비켜가지는 못했다. 2025년 1~10월 전기용접봉 생산 및 판매는 각 23만2,371톤, 23만8,706톤으로 전년 대비 8.6%, 6.8% 감소했다. 내수판매와 수요는 16만6,855톤, 17만7,351톤으로 전년 대비 9.6%, 9.3% 감소한 반면 수출은 7만1,851톤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총 수입 물량과 중국산 수입 물량은 1만496톤, 7,413톤으로 점유율이 5.9%, 4.2% 수준에 불과했다.

수입재의 영향력이 적은 데도 불구하고 심각한 점은 올해 전기용접봉 생산과 판매 모두 30만 톤이 붕괴되면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점이다. 수출의 경우 세계 조선업 경기 호조로 전년 대비 소폭 반등했으나 조선업을 제외한 타 부문의 수요 감소로 인해 내수판매와 수입 물량은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건설 부문의 부진이 워낙 심한 데다 전기차 전환 등으로 인해 자동차 부문의 수요도 증가하기 어렵고, 중장비와 기계 등 산업재 부문의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내수판매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2026년도에는 와이어로프의 경우 건설 부문의 경기 반등에도 조선 생산이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하면서 전체 생산과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용접봉 또한 건설 및 중장비 부문 반등이라는 호재에도 전기차 전환에 따른 자동차 부문의 수요 정체, 그동안 수요를 견인해 온 조선업 생산 감소, 산업재 분야의 부진도 지속되면서 생산과 판매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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