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통제 이후 자국 갈륨 공급망 구축에 속도
군사용 핵심 소재 갈륨, 국방부 직접 투자로 자급 추진
알루미나 부산물 갈륨 확보…연 50톤 생산 목표
미국이 핵심 전략 광물인 갈륨의 자국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루이지애나주 소재 갈륨 생산업체 아틀란틱 알루미나(아탈코)에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우선주 매입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거래 종결 이후 30일 이내에 추가적인 정부 자금 지원도 집행될 예정이다.
갈륨은 알루미나(산화알루미늄)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지는 금속으로, 레이더와 미사일 유도 장치, 위성, 무선통신 시스템 등 첨단 군사 장비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그동안 미국은 알루미나 생산 기반이 부족해 갈륨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으나 주요 생산국인 중국이 지난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공급망 취약성이 부각됐다.
아탈코는 연간 알루미나 100만 톤과 갈륨 50톤을 생산해 미국 내 갈륨 수요를 전량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해당 목표를 달성할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앞서 지난해 11월 산업 폐기물에서 갈륨을 추출하는 엘레먼트USA 미네랄에 4,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미 상무부와 함께 고려아연의 미국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테네시주에 들어설 해당 제철소에서는 갈륨과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10여 종의 금속 소재가 생산될 예정이다.
미국의 갈륨 수입 구조도 급변하고 있다. 2019년에는 중국으로부터 약 7톤을 수입했지만, 2024년 이후 중국산 갈륨 수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젝트블루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정련 갈륨 공급의 약 99%를 차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알코아와 리오틴토 등 서구권 주요 광산업체들도 갈륨 생산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원자재 정보업체 패스트마켓은 향후 수년 내 연간 150~200톤 규모의 갈륨 생산 시설이 추가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FT는 중국이 향후 수출 통제를 완화할 경우 가격 급락과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갈륨 업체들이 가격 보장제 등으로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