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령업체 무역사기 주의보

중국 유령업체 무역사기 주의보

  • 철강
  • 승인 2008.07.03 23:01
  • 댓글 0
기자명 심홍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기업을 노린 중국 내륙지역 무역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령업체들은 대형 수입계약 체결을 미끼로 국내업계 관계자들을 중국으로 유인한 후 접대비와 선물비, 계약서 공증비 등 각종 정체불명의 비용지불을 강요하고 수입관세 일부를 떠넘기는 수법으로 금품을 갈취하기도 한다.

이들은 회사명과 전화번호를 바꿔가며 사기행각을 벌이다가 실체파악을 위해 영업집조(영업허가증) 제시를 요구하면 연락을 끊어버린다. KOTRA(대표 홍기화)가 조사한 결과 하남성 정주(鄭州)의 한 중국 업체는 최근 10여 개의 한국 업체를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체결을 미끼로 한국 업체를 중국으로 불러들이는 방법은 가장 상투적인 수법이다. 이는 특히 정주와 광서(廣西)자치구 계림(桂林) 등 경제발전 수준이 낮은 내륙지역에서 특히 활개를 치고 있다. 광동(廣東)성 심천(深?)과 사천(四川)성 성도(成都) 등 큰 도시에서도 일어나는 피해다.

중국 업체가 수출입계약서 대신 구매의향서(중국에서는 흔히 合作書라 함) 체결을 주장하는 경우도 일단 의심해야 한다. 협력서는 사기 업체가 각종 정체불명비용 지불을 강요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중국기업들의 홈페이지가 중문 또는 중문-영문 혼용인데 반해 유령업체들 중에는 엉성한 영문으로만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무역사기사건은 조금만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지만 줄어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수출자 입장에서 설령 좀 의심이 가더라도 성사만 되면 수입물량이 많다는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데다 일부 중국 업체는 회사명과 전화번호, 소재지를 바꿔가며 사기행각을 벌이기 때문이다.

KOTRA 중국팀 박한진 차장은 “중국발 보이스 피싱(전화사기)에 이어 내륙지역 유령업체들에 의한 무역사기 피해사례가 확산 중”이라며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업체는 우선 KOTRA를 통해 실체 파악부터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