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생산 하반기 212만대, 연간 420만대 기록
KD수출·해외생산 급증 이어갈 듯

올해 하반기 국내외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고유가와 미국 및 유럽의 경기 침체로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세계 자동차 산업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경차 및 LPG 차량의 판매 확대와 노후차의 대체 수요, 신차 출시 영향이 이어지고 해외에서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의 고성장세와 국산 자동차의 품질 및 브랜드 가치 상승, 수출 전략 차종의 투입 확대 영향 등의 긍정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증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車 생산 전년比 0.2%↑·판매 0.8%↑

최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한 2008년 6월까지의 자동차 생산 및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완성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 증가에 그친 207만7,845대를 기록했다. 판매 증가가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는 61만9,5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가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은 143만6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가 감소하면서 전체 205만257대를 기록해 0.8% 증가에 그쳤다.
일단 내수의 경우 고유가로 인한 경승용차 및 LPG 차량의 판매 증가가 이어졌고 제네시스와 모하비, 체어맨W 등의 신차효과, GM대우의 다마스와 라보 신형 출시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다만 경유를 사용하는 SUV 등의 차량 판매가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이와는 달리 수출은 미국과 서유럽 등 주요 수요지역에 대한 수출이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은 경기침체로, 서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등과 같은 환경규제로 판매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국내 업체들의 해외 현지 공장 생산대수 증가도 수출 확대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동유럽과 중남미,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신차 투입 확대 등이 감소폭을 다소 줄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생산·내수·수출 모두 전망치 밑돌 수도

올해 하반기 국내 경기가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자동차 판매 및 생산 역시 당초 전망치에 비해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올해 연간 생산 및 판매 전망치가 수정되지는 않고 있지만 국내 생산 위축과 내수 및 수출 판매 감소가 발생될 우려도 없지 않아 보인다.
올해 연간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420만대, 상반기까지 207만7,845대가 생산됐고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생산활동이 더 활발했던 점 등을 감안한다면 생산 목표 달성을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는 내수와 수출 모두 당초 예상치를 기록했을 때 이야기다.
상반기 내수와 수출이 지지부진했고 하반기에도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수시장에서는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하반기 임단협도 여전히 난제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가격 인상 및 경유가격 급등으로 인한 SUV의 판매 부진과 수입 승용차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이 부담스럽다.
수출에서도 여전히 미국 및 서유럽시장에서의 부진과 국제유가 폭등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위축 가능성이 여전하고, 일본 및 유럽 선진업체들의 중소형차 및 저가차량 개발 강화와 현대·기아자동차 해외 생산 본격화 등도 수출 확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하반기 업체별 신차 출시와 경차 및 LPG 차량의 판매 확대, 노후 차량의 대체 수요 및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등 개발도상국가들의 고성장에 따른 차량 수요 증대, 국산 자동차의 브랜드 가치 상승 및 수출 전략 차종의 확대 등은 하반기 자동차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상용차의 수출 확대에 따른 생산 증가와 KD수출 급증 등이 꾸준히 이어지고 해외 생산 차량에 대한 철강재 공급도 지속될 경우 자동차용 철강재 수요 자체는 지난해에 비해 꾸준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4년간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실적                                                             (단위 : 대수, %)

※자료 : 한국자동차공업협회,  KD수출 및 해외 생산 상반기는 추정치

유재혁기자/jhyou@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