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세미나4>김주한 박사, "장기적 자원확보 대책 마련해야"

<발전세미나4>김주한 박사, "장기적 자원확보 대책 마련해야"

  • 철강
  • 승인 2008.09.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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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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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발전세미나 네 번째 발표는 산업연구원 김주한 박사가 ‘철강산업의 원자재 위기극복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철광석이 Buyer’s market에서 Seller’s market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과점적 경쟁구조와 기술, 제품 위주로 경쟁력이 형성되던 것에서 독과점 담합구조와 원료, 마케팅이 경쟁력 원천이 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김주한 박사의 주요 발표내용이다.

 

◆ 수입의존도, 상하공정 불균형 해결해야

국제 철강재 가격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4년 1~10월 가격 상승률이 철광석 18.6%, 스크랩 38.1%, 열연코일 57.2%였던 데 반해 올해 1~7월에는 각각 66.6%, 65.8%, 46.4%로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철강 원자재 수입의존도는 매우 높고 수입국이 상위 3개국에 편중돼 있다. 때문에 민감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제철원료의 국내수요가 증가한 것도 강반제품과 철강재 수입 비중은 24%에 달하고 있는 이유다. 반면, 중국의 경우 2001년 32.8%에서 2007년 2.3%로 떨어지는 등 자립도가 커지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글로벌 철강사에 비해 자원 자주개발 비율이 낮다. 포스코의 경우 2007년 12%였고 2013년 27%, 2016년 30%로 높일 계획인 반면, 아세로미탈은 2014년까지 75~85%까지 제고할 계획이다. 일본 신닛데츠는 2006년 30.6%, 2010년 32.5% 예정. 하지만 일본 철강사들은 공동투자 등을 합하면 50%를 넘는 수준이다.

세계 원자재 수급이 타이트하게 변화된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이다. 세계 철광석 수입 수요의 49%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지난 2001년 1억톤에서 올해 4.5억톤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세계적으로는 BHP빌리턴, 리오틴토, Vale 3사의 시장점유율이 매우 높다. 철강업체가 원료 공급업체에 휘둘리는 상황이다. 최근 Vale는 올 초 계약가격에서 가격을 톤당 100~200달러 인상해 줄 것을 중국, 일본 철강사에 요구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달러화 약세와 저금리다. 올해들어 달러화 약세가 계속 나타났는데, 이는 실물 수단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져 원재료가 상승을 부추겼다. 원재료는 달러화로 거래되는데 달러화가 떨어지는 경우 가격을 올리는 상황 발생했다.  해상운임도 2004년 이후 비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재료가 인상의 내부적인 요인은 국내 하공정에 대한 설비투자가 1990년대 후반 이후 확대되면서 상하공정간 격차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2007년 1,338만톤의 강반제품, 열연코일을 수입했다. 이는 투자가 주로 하공정에 이뤄졌다는 것을 뜻한다.

국내철강 수요가 증가한 것도 요인이다. 즉, 직간접 수출이 증가했다. 2000년대 이후 철강 다소비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직간접 수출비중은 전체 철강생산의 60%에 달한다. 철강 다소비산업 수출 경쟁력을 가지려면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가져야 하고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원재료 확보가 중요하다.

◆자원외교, 수요산업과의 네트워크 중요

우리나라에서 철강수요산업이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은 6~7%에 달한다. 세계는 2~3% 수준이다. 철광석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2년 6,800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로제강설비가 1,000만톤 가량 확대될 계획이나 2020년대에 철스크랩 자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철스크랩 수출국의 소비 증가로 수입여건 악화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전략으로는 자원 저소비형 산업구조 구축,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 저품위 원자재 사용 확대, 산업구조 고도화 및 구조조정, 장기 구매계약 비중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원자재 문제가 하루아침에 발생한 것이 아니듯 대책도 중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정부의 경우 장기적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등과 자원외교를 강화하고 자원 절약형 기술개발 지원, 거점별 비축기지 구축 등이 필요하다. 또 단기적으로는 해외자원에 대한 전략적 개발과 중소기업의 원자재 안정공급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



정현욱기자/hwc7@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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