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전망, 기후변화 등 논의… ‘CO2 배출 데이터 수집 프로그램’강화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4~6일 열린 42차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 총회에서는 철강산업 전망, 기후변화, 환경 문제 등이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세계 철강사 대표 및 관계자 400여명이 참가한 이번 총회에서 철강사 대표들은 올해 세계 조강생산이 14억톤으로 예상되는 등 철강산업이 신성장 시대를 맞고 있으며, 새로운 가치와 성장 기회를 가져다주는 유망산업으로 철강업의 가치를 적극 제고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으로서 이번 회의를 주재했으며 6일 가진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철강산업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원료확보·과잉생산·환경보호”라며 “원료·철강·수요산업은 하나의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에 있기 때문에 상호 공동포럼을 갖는 등 비전 공유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서 자유무역과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차기 회장으로는 아세로로미탈의 락시미 미탈(Lakshimi Mittal) 회장이, 부회장은 포스코 이구택 회장, US스틸 존 서머(John Surma) 회장, 아르헨티나 테킨트의 파올로 로카(Paolo Rocca) 회장 등이 각각 선임됐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세계철강협회는 철강산업의 이해관계자들과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협회 명칭을 기존 International Iron and Steel Institute에서 World Steel Association으로 변경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이안 크리스마스(Ian Christmas) 사무총장은 올해 초 세계 주요 철강사들의 CO2 배출 현황을 수합하는 ‘CO2 배출 데이터 수집 프로그램’에 전 세계 56개 회원사 178개 제철소가 참여했고, 연말까지는 세계철강협회 회원사 철강생산량의 75%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기후변화협약 의장인 코러스(Corus)의 필립 버린(Philippe Varin)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철강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4~5%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세계 철강 생산량이 13억톤을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20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이에 Varin 회장은 향후 40년간 철강 수요 증가에 직면해서 온실가스 배출을 어떻게 줄일지가 세계 철강업계가 직면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안 크리스마스 사무총장 올해 초 세계 주요 철강사들의 CO2 배출 현황을 수합하는 ‘CO2 데이터 컬렉션 프로그램’에 전 세계 56개사 178개 제철소가 참여했고, 연말까지는 국제철강협회 회원사 철강생산량의 75%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철강협회는 지난 1967년 설립, 현재 180여개 철강사, 철강관련 협회 및 단체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다. 정회원은 연간 조강생산량 200만톤 이상의 철강사들로 국내에서는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이 가입해 있고, 한국철강협회가 협회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는 1988·2005년에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정현욱기자/hwc7@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