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조선업계 '휘청'

글로벌 금융위기, 조선업계 '휘청'

  • 수요산업
  • 승인 2008.10.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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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국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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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조선업계에도 휘몰아치고 있다.
해운지수가 급락하고 선박발주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도 1년 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우후축순 들어섰던 중소 조선사들은 여전히 높은 후판가격에 신조선가마저 하락하면서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다.

13일 클락슨에 따르면 크선ㆍ컨테이너선ㆍLNG선 등의 10월 신조선가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신조선가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2월 중순 이후 약 1년8개월 만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2005년 중반 약세를 보였을뿐 2003년 이후 줄곧 상승세였다.

신조선가 하락은 국제 금융시장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선박에 투자하는 선박금융 시장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실물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물동량이 줄어 새로운 선박에 대한 수요도 크게 줄었다. 실제 벌크선 해운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5월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8일 기준 BDI는 2,885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5월 1만844보다 무려 70% 이상 하락했다.

신조선가가 하락하더라도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은 여전히 3~4년치 일감을 확보해 두고 있어 이들업체들에게 당장 위기설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중소형 조선업체들이다. 벌크선 등 범용선박을 주로 수주해왔던 중소 조선사들은 금융시장 경색으로 원자재 구매비용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신조선가마저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소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일부 중소 조선사들이 도산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러한 조선업계를 바라보는 우려섞인 시각은 포스코,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사들에게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물론 대형 조선사들 위주로 물량을 공급하는 국내 후판제조사들이지만 대형조선사들이 3~4년치 물량을 계속 유지하기를 기대하기가 힘든 상황이 됐다.

특히 포스코, 동국제강의 후판공장 증설에 이어 현대제철까지 후판공장 신설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설비들이 본격가동될 2010년 이후가 되면 '후판이 넘치는 때'가 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점차 고조돼고 있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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