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터키에서 1조원 규모에 달하는 전동차 공급 계약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종합중공업회사인 현대로템은 터키 철도항만청(General Directorate of Railways, Harbours and Airports Construction)에서 발주한 보스포러스 전동차 440량의 최종 공급자로 선정되어 현지에서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1조원 규모(5억8,000만유로)로써, 현대로템은 유럽시장 방어를 위해 연합전선을 형성한 유럽철도제작 컨소시엄과 스페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터키는 이 사업을 10년에 걸친 국가발전계획의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었던 만큼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던 사업이다.
현대로템은 96년 아다나시 경전철을 터키에 처음 수출한 이후 10년 동안 품질과 납기 등 사업수행능력에 대한 터키의 돈독한 신뢰를 확보해 왔으며, 지난 7월에는 투바사스 디젤동차(84량)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터키에만 7개 철도사업(총 806량, 16억 달러)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연말과 올해 초 한달 동안에도 이란, 튀니지, 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에서 1조 규모의 수주에 성공한데 이어 이번 터키 보스포러스 전동차 사업을 수주하게 됨으로써 세계 3위의 전동차 메이커로서 위상을 확고히 굳히게 되었다.

현지 계약식에 참석한 이여성 부회장은“현대로템과 터키의 품질과 기술에 대한 신뢰관계는 향후 이스탄불과 앙카라 전동차 사업의 수주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면서“현대로템은 앞으로도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전동차뿐만 아니라 고속전철의 해외시장 진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비날리 일드림(Mr. Binali Yildirim ) 터키 교통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현대로템은 기술과 가격 등 종합평가에서 우수한 제안서를 제출하여 1위로 선정되었다”며 “터키 철도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열차종합제어장치(TCMS), 보조전원장치(SIV), 견인전동기 등 핵심 전장품으로 독자 개발한 제품을 적용하여 국내 기술의 신뢰성을 높이고, 차량을 10량과 5량의 두 가지 형태로 편성하여 영업운전의 운용효율도 높일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터키 현지법인인‘유로템(EUROTEM)’공장을 활용하여 일부 현지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며, 보스포러스 전동차 440량은 2011년 160량을 1차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4년 6월까지 전량 공급할 계획이다.
김상순기자/ss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