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글로벌 기업경영 8大이슈 - 삼성경제 연구소

2009년 글로벌 기업경영 8大이슈 - 삼성경제 연구소

  • 일반경제
  • 승인 2009.01.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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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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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가 2009년 글로벌 기업경영 8대 이슈를 발간했다.

2009년 글로벌 기업경영의 키워드는 '불황극복'과 '미래성장을 위한 바닥 다지기'로 요약된다. 2009년 글로벌 기업경영의 8大 이슈는 ① 비상경영체제 돌입 ② 기업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 확대 ③ 글로벌기업의 판도 재편 ④ 불황형 제품·업종의 부상 ⑤ 임직원 마음관리 ⑥ 신흥시장 玉石가리기 ⑦ 녹색성장 추구 ⑧ '좋은 기업(good company)' 의미 재인식 등이다. 

다음은 일부 내용 발췌

 2009년 글로벌 기업경영의 8大이슈

불황극복과 미래성장을 위한 바닥 다지기

2009년 글로벌기업은 발등에 떨어진 '불황극복'에 역량을 집중하면서도新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병행할 것으로 전망

- 불황극복 :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가운데, 기업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도 확대되면서 글로벌기업의 판도가 재편

- 미래성장 : 신흥시장 등 글로벌시장에 대한 전략변화를 꾀하는 한편, 녹색성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좋은 기업(Good Company)'에 대한 신뢰회복을 강화

1. 비상경영체제 돌입

全방위적인 高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

자산매각과 투자계획 조정으로 현금확보와 효율성 제고에 주력. 씨티그룹은 산하 증권사인 스미스바니의 지분 51%를 모건스탠리에 매각함으로써 27억달러의 현금을 확보. 소니는 전자부문 투자규모를 중기계획 대비 약 30% 축소할 방침

상당수 글로벌기업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대규모 감원을 계획. 미국기업의 경우 2009년 한 해에만 100만명 이상의 감원을 예상. 日자동차업체(12個社)는 2009년 5월까지 1만 7천명을 감원할 예정. 도요타(6,000명), 혼다(1,250명), 닛산(2,000명) 등

글로벌기업은 불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減産과 생산거점 통폐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 2008년말 GM은 30% 減産을 선언하고 크라이슬러는 최소 1개월간 30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재고누증에 따른 비용 축소). 도요타는 2009년 1월말 이후 일본 內모든 공장에 週3일 휴일제를 도입하는 등 국내생산을 전년 대비 30% 삭감할 방침. 다임러(獨)는 美, 캐나다의 화물차 생산공장을 2009년 중 폐쇄할 계획

기존 경영관행에서 과감히 탈피

불황의 골이 깊어지자, 글로벌기업들은 '매출증대나 원가절감을 통한불황극복'을 지상과제로 삼고 기존 경영관행에서 과감히 탈피. 구글은 '사악하지 말자(Don't be evil)' 란 기본원칙을 깨면서까지 지금껏 금기시해왔던 毒酒(liquor) 및 도박 광고를 미국과 영국에서 허용함으로써 매출확대를 도모. 애플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애플스토어나 at&t(아이폰 독점 취급이통사) 대리점 위주의 기존 유통전략에서 벗어나 미국 내 2,500개 월마트매장에서도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 日産철강재만을 고집해오던 도요타도 외국업체들에게 문호를 전면개방하는 쪽으로 방침을 변경(원가절감을 위한 苦肉之策). 자국 철강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포스코 철강제품을 조달받는 것으로 결정

2. 기업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 확대

정부와의 유기적 협력관계 중요성 대두

각국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 산업·기업 구조조정 독려 등에 나서면서 기업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 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및 국유화, 제조기업들의 체질개선과 글로벌경쟁력 강화를 유도

'의회 및 행정부와의 유기적 협력'이 기업경영의 핵심이슈로 부상. 미국의 경우 공적자금 배분, 그린 뉴딜정책 관련 對정부활동을 위해워싱턴 'K 스트리트(정책로비시장)'에서 기업 변호사, 회계사 등의 움직임이 활발. 특히 글로벌 M&A시장에서 우량매물을 유리한 조건으로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對정부 관계를 한층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 아르셀로미탈(룩)이 세계 각국의 부실 국영 철강업체를 인수할 때對정부협상력을 발휘하여 신설 투자비의 20% 수준에 기업 인수를 성공시켰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대규모 자금지원을 유도)

3. 글로벌기업의 판도 재편

무너지는 '전통 名家'

브랜드, 품질, 시장지배력 측면에서 '전통 名家'를 자처하던 다수의 글로벌기업이 쇠퇴하면서 경쟁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자금難과 매출부진이 겹치자, 업종을 불문하고 많은 '전통 名家'들이 단기간에 몰락. '전통 名家'들이 新기술 트렌드를 예측하지 못해 서서히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던 과거 사례와는 뚜렷하게 대비. 모토로라, 코닥, 폴라로이드 등은 1990년대 디지털 트렌드를 간과한 결과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모두 쇠퇴

합종연횡에 따른 기업순위 급변

글로벌기업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면서 업계순위가 급변동할 가능성. 자동차, 반도체, 항공서비스, 금융업, 통신 등 과점화된 성숙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M&A와 전략적 제휴 등의 논의가 본격화. GM-크라이슬러(자동차), 마이크론-프로모스(반도체), 에어 프랑스-알리탈리아(항공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 특히 글로벌 기업간 합종연횡을 통해 전대미문의 글로벌 超대형기업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1870년대 록펠러의 석유제국과 1950년대 워렌 버핏의 투자제국은 모두 불황기에 기업간 결합을 통해 탄생했다" (리처드 루멜트 美UCLA 경영대학원 교수)

글로벌기업간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혁신형 중소기업의 위상은 크게 축소될 듯. IT, BT 등 기술집약산업의 혁신을 주도해왔던 벤처기업의 생동력이 글로벌 유동성위기를 맞아 급격히 저하되는 조짐. 2007년 2/4분기 북미 LCD TV 시장점유율 1위(12.3%)까지 기록했던 저가형 TV 업체 비지오社는 2008년 3/4분기 현재 삼성전자(18.8%),소니(13.9%) 등의 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8.4%로 추락. 반면, 자금력을 구비한 글로벌기업들은 혁신형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저가에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

"지금은 예상치 못한 好機로 유망 벤처기업을 최대한 인수할 계획"(아드리안 러클리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부사장)

4. 불황형 제품·업종의 부상

저가·실속형 및 소형제품이 각광

소비자의 구매력 축소로 인해 기업들은 저가·실속형, 소형제품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할 전망. 인터넷, 문서작업 등 PC의 기본기능만 갖추되, 가격을 1/4 수준으로 낮춘 넷북(超저가 미니 노트북PC)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 메이저 PC업체인 HP, 델, 소니 등도 최근 넷북 경쟁에 가세. 글로벌경기 침체로 자동차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으나,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소형차 시장만큼은 호조세가 예상. 2008년 상반기 高유가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서도다임러(獨)의 '스마트', BMW(獨)의 '미니' 등 소형차는 善戰. 2009년에는 도요타(日)의 4人乘초소형 컴팩트카 'iQ'와 닛산(日)소형차 '큐브'가 유럽과 北美시장에 출시될 계획

저비용으로 만족감과 위안을 주는 업종이 부각

대형 할인매장, 패스트푸드 등 저가형 생필품 관련 업종의 호조가 예상. 2008년말 다우지수는 연초 대비 34% 하락했으나, 30개 구성종목 중 월마트와 맥도널드는 각각 17.9%, 5.6% 상승. 월마트는 2008년 11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1달러 메뉴'를 출시했던 맥도널드는 동기간 매출이 7.7% 증가. 까르푸(佛)와 '99센트 상점'으로 유명한 달러트리(美) 등도 2008년3/4분기 매출이 각각 7%, 6.2% 증가

경제난에 찌든 소비자의 마음을 달래주고 적은 비용으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게끔 해주는 업종도 부상. Fortune誌는 불황기에 잘 나가는 7大업종으로 할인점, 패스트푸드, 비디오 게임, 컴포트푸드, 화장품, 실직자 재교육, 폐기물 관리 등을 제시. 집안에서 여가를 보내거나 저렴한 음식이나 화장품 등으로 기분을 전환해보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을 선호하면서 테마파크 등의 업종도 부각

5. 임직원 마음관리

조직의 결속력 강화가 중요한 경영화두로 대두

구조조정, 감원 및 임금동결 등 스트레스가 쌓이는 변화로 인해 조직 내유대감이 약해지면서, 임직원의 '마음관리'가 기업경영의 화두로 부상. 美컨설팅업체 BCG는 혼란기에 필요한 리더십의 5大원칙 중 하나로 CEO의 임직원 '마음관리'를 통한 '조직 유대감 강화'를 강조. 불황극복을 위한 엔진으로서 기업문화의 중요성도 재조명. "직원들을 배려해주는 문화와 환경 속에서만 직원들이 위기극복을 위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로자베스 캔터 美하버드大경영대학원 교수)

특히 구조조정 이후에는 조직 로열티 약화, 임직원의 사기 및 의욕 저하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이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 임직원간 커뮤니케이션 강화와 미래비전 제시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변화된 환경에 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 구조조정을 겪었던 기업의 임직원 중 74%가 "구조조정하고 나서는 오히려 과거보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고 응답. 부작용을 우려하여 일각에서는 인력구조조정을 지양하는 경향도 등장. 사우스웨스트항공(美), 뉴코(美), 페덱스(美) 등은 이번 불황을 맞이해서도 "인위적인 감원은 없다" 고 천명

6. 신흥시장 玉石가리기

전략적 시각을 가지고 '기회의 땅' 공략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신흥시장은 비록 低성장이긴 해도 여전히 성장할 것이므로, 오히려 불황기의 핵심 승부처로 작용할 듯. 신흥시장이 글로벌 위기의 진앙지인 선진국처럼 마이너스성장의 늪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衆論. 2009년 세계경제성장률(IMF 전망) : 선진국(△0.3%), 신흥국(5.1%). P&G는 2008년 12월 "향후 4년간 신흥시장에 새로 20개 제조공장을 짓는 등 P&G의 중심을 신흥시장으로 옮기겠다" 고 천명. "불황 속에서도 신흥시장에서의 매출증가세는 향후 수년간 적어도 높은 한 자릿수를 이어갈 것" (앨런 래플리 P&G CEO)

'신흥시장이 답이다' 라는 式의 單線的접근보다는 玉石가리기를 통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필요. 각광받던 신흥시장 일부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침체국면에 진입할 듯. Wall Street Journal은 주목할 신흥시장으로 'BRICs'에서 브라질, 러시아를 제외하는 대신 한국을 추가한 'ICK'를 제시. 글로벌기업들은 투자여력을 감안해 신흥시장에 대한 선별적 투자를 단행할 전망. 시스코는 2009년 중 멕시코, 브라질에 대한 투자는 줄이는 대신, 중국,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

7. 녹색성장 추구

기존제품의 녹색화와 녹색사업기회 추구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던 자동차 등 전통제조업은 녹색화에 적극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의 출시로 親환경자동차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 2008년 10월 개최된 파리 모터쇼에서는 세계 50개 자동차회사가 60여종의 親환경자동차를 선보였을 정도

글로벌기업들은 대표적인 녹색사업인 新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을 천명. 샤프(日, 태양전지), 베스타스(덴, 풍력), GE(美, 풍력), BP(美,바이오에탄올) 등은 2009년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설정. 샤프는 에넬(유럽 2位전력회사)과 합작으로 이탈리아에 26억달러를 투자해 태양광발전소와 태양전지공장을 설립할 예정. 특히 반도체, LCD 분야의 기술역량을 갖춘 IT기업들은 태양전지 시장진출을 본격화. IBM은 2008년 6월 태양전지를 미래의 캐시카우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도쿄오카공업과의 태양전지 모듈 공동개발에 착수. 인텔은 2008년 6월 태양에너지 기술사업부를 분사해 스펙트라와트설립(골드만삭스와의 조인트벤처)

8. '좋은 기업(Good Company)' 의미 재인식

'구조조정'과 '좋은 기업'간 딜레마에 봉착

글로벌 超우량기업으로 인식되어왔던 기업들마저 최악의 실적악화 등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좋은 기업'이라는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 '좋은 기업'의 상징이던 글로벌기업조차도 이번 글로벌 불황을 맞이해 감원, 사원복지 축소 등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 선xor. 도요타는 창립 71년 만에, 소니는 14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고,MS마저 32년 만에 처음으로 인력구조조정說에 휩싸일 정도. 경영전략, 경영시스템 등에서 타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왔던 기업마저 경영위기에 봉착하자 後發기업은 '방향타'를 상실

'좋은 기업'에 대한 신뢰회복 노력을 강화할 전망

'좋은 기업'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지속성장을 위한 바닥 다지기노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 기업 본연의 책무인 수익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재차 부각. CSR의 大家인 캐롤(美조지아大교수)은 '경제적 책임'을 기업의1단계 책임으로 제시함으로써 최우선적 가치를 부여. 어려운 상황일수록 사회공헌활동의 의미나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확산될 듯. "사회적 기업으로서 불황에 따른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일자리나누기'를 적극 검토 중이며, 다른 기업들도 동참하기를 희망"(미타라이 후지오 캐논·經團聯회장)

일하고 싶은 직장, 임직원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등을 통해 '좋은 기업' 만들기에 주력- 지나치게 높은 CEO 급여 및 보너스, 경영진과 사원급간 지나친 보수격차 등에 대한 해결책이 모색될 가능성. "CEO 연봉은 직원 평균 연봉의 20배를 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조직의 중간관리자는 상한이 없는 CEO 급여에 환멸을 느낀다" (피터 드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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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기자/ksw@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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