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수입이 동반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월간 무역수지가 선박 수주와 원유도입가격 하락, 환율효과에 힘입어 11년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4일 서울 중구 반포로1 포스트타워에서 한국조선공업협회 등 업종별 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4단체, 수출지원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합동 수출입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3월 무역수지 흑자가 최대 45억달러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다면 지난 2월 29억달러 흑자 전환에 이어 3월에 사상 최대 흑자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각 업종별로 수출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정해 총력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월간 무역수지가 3월에 45억달러에 육박하면 1998년 4월에 거둔 38억5000만달러 기록을 11년 만에 갈아 치우게 된다. 3월1~20일까지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3.4% 감소한 181억5600만달러, 수입은 40.3% 줄어든 155억5500만달러를 기록해 26억100만달러의 흑자를 남겼다.
강명수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조선경기가 수출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고, 원유도입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배럴당 98달러에서 42달러까지 떨어졌다”면서 “환율효과도 가세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폭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점검회의에서 이경태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노력과 엔고, 위안고 등을 적극 활용할 경우 우리 상품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은 당분간 세계적인 투자 및 소비위축으로 수출단가와 물량이 줄면서 두 자릿수 감소세를 지속한 후 하반기(7~12월)에 소폭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당분간 무역수지는 자본재·소비재 수입감소로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두 자릿수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은 하반기에 1250~1300원대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