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올해 11월말 화입 전망
1고로 조기안정화, 신강종 개발에 매진할 뜻 밝혀
일관제철사업 빠른 진행에 3고로 조기투자 가능성 높아 보여
현대제철(부회장 박승하)이 당초 2011년 1월초로 계획했던 제2고로 가동(화입)이 한 달 이상 앞당긴 올해 11월말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 사옥에서 열린 ‘2009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강학서 부사장은 “제1고로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전체적으로 공기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제2고로 가동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조기에 제1고로의 조기 조업안정화와 신강종 개발을 이뤄 빠르게 양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1고로 건설 경험을 반영해 공기와 시운전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며, 제강의 경우 토건공사가 제1고로 건설시 이미 반영이 완료돼 현재 설비 설치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공정 플로우에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제2고로 원료처리시설은 오는 8월 말 가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제강 및 연주공장 설비, 소결(11월 초) 코크스(10월 중순) 등 모든 설비의 가동도 앞당겨 화입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5일 가동에 들어간 제1고로는 노황(爐況)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어 6월말까지 조업목표치인 일일 생산량 1만1,650톤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6일까지 22일간의 고로 출선량은 13만3천톤을 기록하고 있으며, 27일에는 하루 8,338톤을 생산해 계획 수준에서 순조롭게 진행 중이어서 올해 총 374만톤의 고로 용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3고로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잡혀 있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2015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제1고로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제2고로도 예정보다 빨리 가동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계획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3고로용 부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이미 이전부터 경기가 좋아질 경우 완공시기를 더 앞당길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밝힌 투자계획에서는 2011년 제철사업 투자비가 337억원에 불과했지만, 투자계획 자체가 유동적인 만큼 일관제철사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는다는 전제 하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 예상보다 빠르게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다우존스는 지난해 제철사업관리단 관계자의 말을 빌려 3대 메이저 원료업체들과 제3고로 가동에 필요한 원료 확보를 위해 장기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관제철사업이 빠르게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장기적으로 원료 확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제3고로 조기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국내 조강자급률을 감안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4고로 투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검토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