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만성 '무역적자' 탈출하나

철강 만성 '무역적자'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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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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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현욱 hwc7@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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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적자액 9억5만달러 91.8%↓…중국산 수입 급감 영향

 지난해 철강재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우리나라 철강 무역수지 적자폭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역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으나 수입 감소폭이 이를 웃돌아 최근 3년이래 최소치의 무역수지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철강재 수출액은 230억2,875만달러로 22.9% 감소했고 수입액은 239억7,879만달러로 42.1% 감소, 무역수지 적자 9억5,004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도 적자액인 115억4,635만달러에 비해 91.8% 감소한 것이다.   

  월별 무역수지는 2월, 4월, 5월, 6월 7월 철강재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많았으나 9월 이후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이후 계속해서 철강 무역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무역수지가 대폭 개선되면서 앞으로 철강 무역이 균형점을 찾는 데에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 급감은 국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대량 유입됐던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많이 줄어든 것이 전체 수입 감소를 견인했다.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철강재 3,146만톤을 수입해 전년대비 21.2% 감소한 가운데 중국산은 719만톤에 그쳐 전년대비 54.3%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 수입 비중이 달라지는 등 수입국 순위 변화도 나타났다. 중국에서 수입한 철강재가 전체 수입 중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 38.9%(한국철강협회 통계 기준), 2008년 39.4%로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22.9%로 축소됐다. 약 40% 점유율에서 23% 수준으로 17%p 하락한 것이다.   

일본산 수입재 비중 1위 탈환

 

  반면, 일본산 수입은 전체적인 수입 감소에도 전년대비 증가, 1,383만톤을 수입해 전년보다 16.7%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최대 수입국은 오랫동안 일본이 차지하다가 2007년부터 중국으로 전환됐으나 지난해 다시 일본산 수입이 중국을 앞질렀다.   

  철강재 수출국은 중국이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1위, 일본이 2위를 차지했으나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보다 커졌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물량은 489만톤으로 전체 중 56.5%를 차지했다. 전년도 41.5%에서 15%p 상승한 것이다. 이는 중국 내수가 다른 국가에 비해 호조를 보였고 지난해 상반기 원화 강세로 국산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던 것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는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12월에 발표한 2010년 수급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2,14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 역시 전년의 기저효과 및 중국의 수출 여력 증대에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국내 신설비 가동과 생산성 향상에 따라 반제품 및 열연제품의 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전년보다 2.8% 감소한 1,970만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철강 무역수지 역시 지난해에 이어 소폭 적자 또는 흑자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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